노회찬 의원 투신 사망… “청탁-대가 없었다” 유서 남겨
경찰에 따르면 노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38분 동생이 노모를 모시고 사는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아파트 17층과 18층 사이 계단 유리창을 통해 투신했다. 직후 아파트 경비원이 1층 현관 앞에 쓰러져 있는 노 의원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119구급대가 출동해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노 의원은 깨어나지 못했다.
노 의원은 전날 노모가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을 찾아 문안한 뒤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과 동생이 사는 아파트 앞에 잠시 들렀다 서울 강서구 자택에서 아내와 시간을 보냈다. 이어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주차장을 거쳐 동생의 아파트로 이동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 노 의원은 이틀 동안 동생을 만나지는 않았다.
경찰은 노 의원의 동생을 상대로 2시간가량 유족 진술을 받았다. 유서의 글씨가 노 의원 자필로 확인됐고 사망 경위에 의혹이 없어 부검은 하지 않기로 했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드루킹 특검팀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허익범 특검은 기자회견을 열고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졌고 굉장히 침통한 마음이 앞선다”며 “의원님의 명복을 가슴 깊이 빌고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특검팀은 노 의원에게 소환 통보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노 의원의 사망으로 평화당(14석)과 정의당(6석) 의원들이 모인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은 19석이 돼 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됐다.
최지선 aurinko@donga.com·정성택·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