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유영준 감독대행(왼쪽)-KT 김진욱 감독. 스포츠동아DB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두산의 속도는 후반기 더 빨라지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시즌 100승 도전도 가능한 상승세다. 2위와의 격차도 상당하다. 2018 KBO리그 페넌트레이스는 1위 경쟁보다는 2위 싸움, 그리고 가을야구를 위한 5강 다툼이 더 눈길을 끌고 있다. 또 하나 흥미로운 대결은 제9구단과 제10구단의 탈 꼴찌 싸움이다.
● 창단 이후 단 한 번도 최하위 기록한 적 없는 NC
NC는 지난해까지 KBO리그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신생팀으로 꼽혔다. 외국인 선수를 누구보다 잘 뽑았고 신인 선수를 쑥쑥 성장시켰다. 외부에서 영입된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조화는 아름다웠다. NC는 창단 후 1군 데뷔 첫 시즌부터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단 한 번도 최하위를 기록한 적이 없는 신생팀의 새로운 모델을 완성해왔다. 1군 첫 해인 2013년 모두의 예상을 깨고 52승72패4무 승률 0.418로 KIA와 한화를 제치고 9개 팀 중 7위를 차지했다.
NC는 강력한 구위보다는 볼넷이 적고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외국인 투수를 집중 선발한 프런트의 선택과 기동력이 뛰어난 타자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해 득점 경쟁을 펼친 김경문 창단 감독의 리더십이 함께 빛을 발하며 1군에 조기 안착했다. 이후 기동력에 장타력까지 더하며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가을야구에 진출했고 한국시리즈도 경험했다.
희망적인 부분은 선발로테이션이 차츰 안정을 찾고 불펜도 구색을 맞춰나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박석민이 타격 폼까지 바꾸고 부상에서 돌아온 점도 긍정적이다. 유영준 감독대행은 “마운드가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 3년 연속 꼴찌 KT와 9위 싸움
창단 후 꼴찌를 기록한 적이 없는 NC의 첫 번째 추격 대상은 9위 KT다. 아이러니하게도KT는 2015년 1군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도 최하위를 기록하면 4년 연속 꼴찌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황재균을 영입했고 신인 강백호가 활약하고 있지만 선발진의 부진 속에 6월 6일 9위로 떨어진 이후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진욱 감독은 개막 전 “꼴찌의 반란을 기대해 달라”고 했지만 전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NC와 KT의 탈 꼴찌 경쟁은 단순히 상징적인 숫자 경쟁이 아니라 팀 경영방향과 시스템에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그 결과가 더 중요하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