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SK도 선두 두산 물리쳐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한화 키버스 샘슨의 ‘출산 없는 출산휴가기’다. 샘슨은 17일 수원 KT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10승을 달성한 뒤 편안한 마음으로 출산휴가를 떠났다. 당초 샘슨 아내의 출산 예정일은 21일이었다. 23일은 프로야구 휴식일인 월요일이었기 때문에 복귀 후 컨디션 조절도 수월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배 속 아기는 예정일이 지나도 소식이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샘슨이 자리를 비운 사이 한화는 그 주 나머지 5경기에서 1승 4패에 그쳤다.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었던 샘슨은 결국 24일 선수단에 합류했다. 한용덕 감독은 “아내나 다른 가족들이 유도분만을 했으면 했는데 샘슨이 허락하지 않았다고 들었다. (아이 얼굴을) 보고 왔으면 좋았는데 못 보고 와 아쉽다. 차라리 출산 후에 다녀오게 할 걸 그랬다. (샘슨이) 팀에 대한 애정이 커 예정된 날짜에 맞춰 돌아왔다”고 말했다. 샘슨이 돌아오자 한화의 연패도 깨졌다. 한화는 이날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른 새 외인 투수 데이비드 헤일(사진)이 6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KIA를 5-0으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샘슨은 26일 KIA전에 선발 등판해 SK와의 2위 경쟁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날 문학에서는 SK가 9회 1사 주자 1, 3루 찬스를 만든 선두 두산의 역전 본능을 병살로 잡아내며 3-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SK는 한화와 경기 차 없는 단독 2위 자리를 사수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