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6.8 안동 37.8 대구 38.6도… 위도 비슷한 지역보다 3∼6도 높아 도시 열섬현상-분지 지형 영향… 경북 온열환자 작년의 2.8배로
24일 대한민국 전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33도가 넘으면 발령되는 폭염특보가 내리지 않은 곳은 단 3곳, 한라산 정상과 백령도, 흑산도뿐이었다. 전국이 펄펄 끓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명 ‘온도차’가 있다.
21∼23일 최고기온 분포도를 보면 서울-경기 여주-충북 충주-경북 예천-경북 영천-울산 등으로 이어지는 사선을 따라 상대적으로 기온이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북서-남동 지역을 중심으로 마치 한반도가 ‘폭염 어깨띠’를 멘 듯한 모습이다.
22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한 곳은 서울(38.0도)이었다. 공식 기록을 기준으로 23일은 경북 영천(38.2도)이, 24일은 경북 의성(39.6도)이 각각 가장 더운 지역이었다. 24일 사선을 따라 최고기온을 살펴보면 △서울 36.8도 △경기 이천 37.5도 △경북 안동 37.8도 △대구 38.6도를 기록했다.
반면 위도가 비슷한 사선 밖 지역은 △인천 33.8도 △강원 동해 31.5도 △충남 서산 32.6도 △전남 여수 31.3도 등으로 사선 안 지역보다 3∼6도가량 낮았다.
사선 지역에 분지나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이 많은 것도 기온을 끌어올리는 한 원인으로 꼽힌다. 경상도나 충북 지역은 분지 지형이나 산을 등진 곳이 많아 한 번 들어온 열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한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호남이나 영동 지역은 바다와 마주하고 있어 해수의 영향으로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지 않는다”며 “특히 호남 지역은 평야가 많아 공기 순환이 잘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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