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지 방송 캡처
라오스에서 SK건설 등 한국 기업과 현지 업체 등이 시공 중이던 대형 수력발전댐이 붕괴돼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정우상 라오스 한인회장은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업체(SK건설) 잘못인지 자연재해인지 나올 것”이라며 사고 원인과 관련해 섣부른 추측은 삼가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 회장은 이날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SK라든지 건설노동자들이 고생하는데 인터넷 기사를 보니까 너무 좀 내용이 그래서 마음이 많이 아프다”며 이 같이 말했다. 라오스 댐 사고와 관련해 SK건설의 ‘부실 시공’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 같이 말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라오스 관영언론 KPL 등은 23일 오후 8시경(현지 시간) 라오스 남동부 아타푸주 볼라벤 고원의 세피안-세남노이댐이 무너지면서 50억 m³의 물이 방류됐다고 보도했다.
정 회장은 정확한 피해 규모에 관해 “아직 라오스 정부에서 파악 중”이라며 “최근 그 지역에 일주일 사이에 비가 1100mm 정도 왔으며, 일요일 하루 7월 22일 하루만 해도 440mm 정도의 폭우가 쏟아졌다고 한다. 홍수가 난데다가 보조댐 D가 추가 붕괴돼 유량이 증가해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개의 보조댐 중 4번째, 다행히도 규모가 제일 작은 보조댐이라고 한다. 22일 일요일부터 균열이 발생해 주민대피령이 내려져 있었다. 23일 오전 11시 구두로 대피를 방송하고 오후 1시 50분 대피공문도 발송하고 23일 오후 3시 30분경에 붕괴가 시작됐다. 오후 5시 경에 완전히 붕괴가 돼서 저녁 8시 경에 남부 쪽으로 하류 쪽으로 물이 내려갔다고 한다. 아타푸 하류마을에도 대피를 통지했는데 미처 못 피한 분도 계시다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교민 등 한국인 피해 여부에 대해선 “거기는 교민들도 한 분도 살고 있지 않은 남부 지역”이라며 “관광객도 전혀 가지 않는 쪽”이라고 말했다. 앞서 외교부도 “현재까지 확인된 우리 국민 피해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정 회장은 댐 건설 현장의 근로자들 피해 여부에 대해서도 “SK 현장 직원들이 한국인 50명, 서부발전 직원들이 3명, 그리고 하청업체 라오스 현지인들이 500명 있었는데 근로자들은 부상자 등이 단 한 명도 없는 걸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