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해상케이블카 구름산책로-해상다이빙대 설치 29년만에 최신 모드로 재탄생
송도 구름산책로와 해상케이블카. 지난해 6월 개장한 송도해상케이블카는 요즘 가장 핫한 부산의 관광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동아일보DB
국내 1호 공설 해수욕장이자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며 1960∼80년대 인기를 끌다 쇠퇴한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의 부활에 불을 지핀 것이다.
송도해수욕장은 올해로 개장 104주년을 맞는 국내 맏형 해수욕장이다. 1964년 4월 거북섬과 송도해수욕장 서쪽 언덕을 잇는 420m 구간에 설치된 국내 최초의 해상케이블카가 1988년 철거되고, 송림공원과 거북섬 사이 출렁다리도 없어지면서 썰렁해지기 시작했다.
29년 만에 최신 모드로 변신해 재탄생한 해상케이블카가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송도 해상다이빙대와 해상케이블카가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승객이 탑승하는 캐빈은 39기가 운행된다.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을 타고 바다 상공에서 느끼는 짜릿함과 부산항의 아름다움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암남공원 쪽 송도스카이파크 전망대에 설치 된 ‘모멘트 캡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유명해졌다. 고공 공중그네 체험시뮬레이터 ‘가상현실(VR) 스카이스윙’은 송도 바닷가를 발 아래 두고 VR시스템을 통해 시공간을 뛰어 넘는 환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송도해상케이블카는 새로운 관광 테마를 넘어 지역 경제에도 기여하고 있다. 직간접으로 고용한 150여 명의 직원 중 30%가 지역 주민이다. 관련 업체까지 포함하면 약 3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송도해수욕장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 씨(58)는 “예전에는 장사가 여름 한철 정도였는데 케이블카가 생기고 나서는 사시사철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도해상케이블카 전문환 상무는 “산과 바다, 강을 끼고 있는 부산은 지리적 특성을 살려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산업으로 미래 먹거리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