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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프리즘] “헬스·뷰티 스토어 나와!”…백화점, 편집숍 도전

입력 | 2018-07-26 05:45:00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1층에 있는 화장품 편집숍 라코(위쪽)와 경방 타임스퀘어의 신세계백화점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백화점업계가 오프라인 유통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화장품 편집매장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타임스퀘어


■ 백화점 공격적 행보에 전운 감도는 뷰티업계

신세계 롯데 등 고유 편집숍 운영
로드숍·타사 복합쇼핑몰에 진출
“주요 소비층과 겹쳐 경쟁 불가피”


요즘 화장품 시장을 주도하는 헬스&뷰티 스토어에 백화점이 정면으로 도전장을 냈다. 올리브영, 롭스, 랄라블라, 부츠 같은 헬스&뷰티 스토어는 최근 매장 수와 규모를 경쟁적으로 늘리면서 뷰티업계의 강자로 올라섰다. 그런데 이 아성에 백화점이 독자적인 화장품 편집숍 브랜드로 맞불을 놓은 것.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의 경우 요즘 무서운 속도로 출점 수를 늘려 헬스&뷰티 스토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시코르는 프리미엄 브랜드부터 온라인서 입소문이 막 돌기 시작한 신규 브랜드까지 한 번에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것을 내세우는데, 2016년 12월 대구 신세계에 1호점을 낸지 불과 1년6개월 만인 6월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13호점을 오픈했다.

신세계의 유통 라이벌 롯데백화점도 이에 질세라 6월 말 서울 소공동 본점 영플라자 1층에 화장품 편집숍 라코 매장을 오픈했다. 롯데는 기존에 화장품 편집숍 브랜드 라 코스메티크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를 젊고 친근한 콘셉트의 라코로 재정비해 2030 고객과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판교·목동·대구점 등에 앳뷰티를 개장했고, AK플라자는 분당·수원·구로점에 태그온뷰티를 운영 중이다. AK플라자의 경우 매장이 있는 지역 상권에 맞춰 매장 운영을 달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 예로 구로점 태그온뷰티는 다른 매장과 달리 40∼50대 여성이 선호하는 뷰티 아이템 입점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신세계 시코르는 서울 강남에 로드숍을 오픈하고 경방 타임스퀘어, 아이파크몰 등 신세계 계열이 아닌 복합쇼핑몰로도 진출하는 등 ‘탈 백화점’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시코르 강남 로드숍은 올리브영 강남점과 불과 10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경방 타임스퀘어의 시코르와 올리브영은 아예 같은 층에 자리잡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마케팅 전략에서 백화점 편집숍은 화장품 특화 전략을 펼치고 있고, 헬스&뷰티 스토어는 뷰티, 헬스, 식품 등으로 다양한 카테고리에 무게중심을 두는 차이는 있다”며 “하지만 주 소비층이 여성으로 같은데다, 매출을 책임질 핵심상품도 유사하다는 점에서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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