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유도대표팀. 스포츠동아DB
2016리우올림픽을 앞두고 한국남자유도대표팀은 ‘어벤져스’로 불렸다. 60㎏급 김원진(양주시청)과 66㎏급 안바울, 73㎏급 안창림(이상 남양주시청), 90㎏급 곽동한(하이원) 등 톱랭커 네 명을 보유하고 있었고, 상승세도 엄청나 내심 ‘메달밭’이 되길 기대했다. 그러나 돌아온 결과는 안바울의 은메달과 곽동한의 동메달이 전부였다. 유도 종주국인 일본에 대비한 훈련에 집중했지만, 오히려 힘을 앞세운 유럽과 남미 선수들에게 덜미를 잡혔다. 7개의 체급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낸 일본 남자선수들도 유럽과 남미의 강세에 밀렸을 정도다. 결과적으로 ‘타도 일본’ 전략은 통하지 않았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를 앞둔 남자유도대표팀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백의종군’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번 AG 엔트리에 선발된 7명의 선수 가운데 60㎏급 이하림(용인대)을 제외한 전원이 리우올림픽 멤버라는 점이다. 안바울과 안창림, 곽동한을 비롯해 81㎏급 이승수(한국마사회), 100㎏급 조구함(수원시청), 100㎏ 이상급 김성민(한국마사회)이 그들이다. 이들은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국제대회에서 2년 전의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로 현재 진천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안바울·조구함, 감독이 꼽은 금메달 유력후보
조구함은 리우올림픽을 3개월 앞두고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지만, 수술도 미룬 채 출전을 강행하는 투혼을 보였다. 비록 그의 올림픽 여정은 16강에서 끝났지만, 큰 무대를 통해 한 뼘 더 성장하는 수확도 얻었다. 지금은 몸 상태를 완전히 회복했고, 지난 5월 중국 후허하오터에서 열린 2018 국제유도연맹(IJF) 그랑프리대회 금메달로 기세를 한껏 올렸다.
● 이번에야 말로 ‘타도 일본’
한국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일본이다. 특히 리우올림픽에서 일본에 금메달을 안긴 남자 73㎏급 오노 쇼헤이와 90㎏급 마슈 베이커가 난적으로 통한다. 오노는 일본 특유의 기술과 디테일에 파워까지 지닌 당대 최고의 선수로 통한다. 안창림과 곽동한은 이들을 넘어서야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안바울은 후허하오터그랑프리 66㎏급 우승자 마루야마 조시로, 조구함은 2017파리그랜드슬램 우승자 이이다 겐타로를 상대한다. 최중량급의 김성민도 인천AG 우승자인 오지타니 다케시를 넘어서야 금메달이 보인다.
금호연 감독은 “이전에는 세대교체가 한창 진행 중이었지만, 지금은 (세대교체를) 모두 끝냈다. 한국과 일본 모두 금메달 2개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수들의 집중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이를 넘어설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하며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진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