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수 93.29… 1년새 7.3%↓ 소비심리도 15개월만에 가장 낮아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3.29로 1년 전(100.64)보다 7.3% 하락했다. 이는 2014년 11월 92.40으로 집계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하락 폭도 2012년 4월 ―7.5% 이후 가장 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개를 수출한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교역조건지수가 7.3% 하락했다는 것은 자동차 1대를 수출한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원유가 1년 전보다 7.3% 줄었다는 의미다.
대외 조건이 나빠진 데다 국내 고용상황 등이 맞물리면서 소비심리는 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이날 한은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0으로 한 달 전보다 4.5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4월(100.8)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CCSI는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100을 넘으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고 100 미만이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전월 대비 하락 폭(4.5포인트)은 최순실 사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으로 안팎이 어수선했던 2016년 11월(―6.4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한은은 “미중 무역 갈등과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고용 등 경제지표 부진, 유가 상승 및 주가 하락 등이 겹쳐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