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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조건, 국제유가 올라 4년만에 최저

입력 | 2018-07-26 03:00:00

6월 지수 93.29… 1년새 7.3%↓
소비심리도 15개월만에 가장 낮아




지난달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현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외 교역조건도 4년여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한국 경제가 미중 무역전쟁과 고용 악화라는 대내외 악재에 발목을 잡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3.29로 1년 전(100.64)보다 7.3% 하락했다. 이는 2014년 11월 92.40으로 집계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하락 폭도 2012년 4월 ―7.5% 이후 가장 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개를 수출한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교역조건지수가 7.3% 하락했다는 것은 자동차 1대를 수출한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원유가 1년 전보다 7.3% 줄었다는 의미다.

이처럼 교역조건이 악화한 것은 국제유가가 오른 탓이 컸다. 다만 한국은행은 “유가 상승분을 제외하면 교역조건은 아직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 양을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46.03으로 1년 전보다 0.4% 상승했다.

대외 조건이 나빠진 데다 국내 고용상황 등이 맞물리면서 소비심리는 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이날 한은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0으로 한 달 전보다 4.5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4월(100.8)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CCSI는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100을 넘으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고 100 미만이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전월 대비 하락 폭(4.5포인트)은 최순실 사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으로 안팎이 어수선했던 2016년 11월(―6.4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한은은 “미중 무역 갈등과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고용 등 경제지표 부진, 유가 상승 및 주가 하락 등이 겹쳐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