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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동물학대 발언’ 이개호 임명 철회해야”…동물권단체 반발 예상

입력 | 2018-07-26 18:21:00

사진=이개호 후보자 페이스북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59)이 26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을 두고 동물권단체의 거센 반발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동물권단체 케어 등은 전날 여의도 국회 앞에서 이개호 민주당 의원 농식품부 장관 반대 천막농성 개시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동물보호연합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개호 의원은 지난 2017년 11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우리 농해수위는 (개를) 반려보다는 팔아먹는데, 잡아먹는데 중점을 두는 곳이다’라거나 ‘다른 상임위원회는 (동물을) 보호하는 게 중요하지만 우리는 돈 되는 것이 중요하지, 잡아먹고, 팔아먹고...’ 등의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개호 후보자가) ‘나도 동물복지법 만드는 것에 반대했다’거나 ‘개도 똥개가 있고.. 요크셔테리어 같이 취급하면 안 된다고..’라는 등의 동물학대 옹호 발언들을 내뱉었다”며 “이개호 의원은 반려견·식용견이 따로 있다고 주장하며, 애완견이 아니고 똥개만 잡아먹는다며 개식용을 옹호하고 지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재 농식품부는 동물보호법과 업무 등을 맡으면서 동물보호와 복지향상을 관장하고 있는 곳”이라며 “따라서 농식품부의 수장인 장관은 그 누구보다도 동물복지와 동물보호에 투철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개를 식용견·반려견으로 구분하고 개식용을 옹호하고 지지하며, 동물을 한낱 먹거리로 밖에 보지 않는 동물학대 옹호 이개호 의원이 농식품부 장관이 된다면 이는 대한민국 동물보호와 동물복지를 되돌릴 수 없을 만큼 후퇴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개 도살 등 불법 동물도살을 막기 위한 국민청원과 동물보호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신임 장관 후보가 적절한 정부 의견을 내놓을 수 있을지 크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청와대는 동물학대 발언을 일삼고 동물학대를 옹호하는 이개호 의원의 임명을 반드시 철회해야 할 것”이라며 “이개호 의원 후보자 철회가 관철될 때까지 25일부터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로 민주당 이개호 의원을 지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문 대통령의 뜻을 전하며 “이개호 의원은 공직자 출신 정치인으로 중앙 및 지방정부에서 다양한 행정경험을 쌓았고 뛰어난 정무 감각을 갖추고 있다. 20대 국회 전반기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로 활동했기에 농림축산식품부 조직과 업무 전반을 잘 꿰뚫어 보고 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