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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설주 호칭 ‘여사’서 ‘동지’로 강등?

입력 | 2018-07-27 03:00:00

노동신문 5개월만에 다시 바꿔… 북한내 부정적 여론 의식한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원산영예군인가방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노동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사진 출처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에 대한 칭호가 ‘여사’에서 ‘동지’로 5개월여 만에 바뀌었다. 노동신문은 26일 김정은의 강원도 시찰 소식을 전하며 “김정은 동지가 리설주 동지와 함께 현지지도했다”고 전했다. 리설주는 2012년 북한 매체에 처음 등장한 후 ‘동지’로 불리다 올 2월 8일 건군절 열병식 보도를 계기로 ‘여사’로 호칭이 변했다.

하지만 리설주에 대한 여사 칭호엔 북한 내부의 부정적 여론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지도자의 생존 배우자로서는 1970년대 김일성의 부인 김성애 이후 40여 년 만에 ‘여사’ 칭호를 받았기 때문. 1989년생으로 알려진 리설주에게는 너무 빠른 대접이란 인식도 있었다. 북한은 김일성, 김정일 생모 외에는 여사 칭호를 자제하고 있다. 한국 인사 중에는 이희호, 권양숙, 김정숙 등 전현직 대통령 부인과 문익환 목사의 부인 박용길 씨 등이 북한 매체에서 여사로 불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02년 의원 시절 방북 때 여사로 불렸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