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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구원투수… 김동연 삼성 찾고, SK하이닉스 “15조 투자”

입력 | 2018-07-27 03:00:00

金부총리 “8월초 삼성 방문”…투자-일자리 확대 요청할 듯
이재용 부회장 면담여부 주목
청주 반도체공장 완공 앞둔 SK, 이천에 15번째 공장 추가 건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다음 달 초 삼성을 방문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주 내 3조∼4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9일 인도 국빈방문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데 이어 정부가 대기업을 만나 일자리 확대와 투자를 당부하고 대기업은 이에 호응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 부총리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기업이나 중소·중견기업을 가리지 않고 혁신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모두 만날 것”이라며 “8월 초에는 삼성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중견기업은 물론이고 삼성 등 대기업을 직접 방문해 투자를 방해하는 규제를 파악한 뒤 이를 패키지로 묶어 풀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이 부회장과의 만남이 성사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부총리는 이 부회장과의 면담 여부에 대해 “두고 보시죠”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부총리가 이 부회장을 만나면 LG그룹,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신세계그룹에 이어 다섯 번째 재벌 총수급 면담이다.

김 부총리는 또 “이르면 이번 주 내 한 기업에서 3조∼4조 원 규모의 투자 발표와 중기적으로는 15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대기업은 SK하이닉스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공장에 15조 원을 들여 ‘M16’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짓는다.

앞서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출소한 직후인 2015년 8월 경기 이천공장 ‘M14’ 라인 준공식을 열고 총 46조 원을 들여 M16을 포함해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에 추가로 2개 반도체 공장을 더 짓는 중장기 투자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통상 첨단 반도체 라인을 완공하기까지 설비 투자 등을 포함해 15조 원가량이 든다.

2016년 12월 건설을 시작한 청주 ‘M15’는 연내 완공을 앞두고 있다. 26일 실적 발표 이후 이뤄진 콘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 이명영 경영지원담당 부사장은 “M15는 내년 초부터 생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2분기(4∼6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SK하이닉스가 예정됐던 투자를 그대로 집행함으로써 중국 등 경쟁 업체들과의 격차를 벌리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M16은 SK하이닉스의 16번째 생산(manufacturing) 라인이라는 뜻이다. 실제로는 15번째 라인이지만 ‘13’이 불길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탓에 건너뛰고 M14부터 지었다.

한편 김 부총리는 조만간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6단체장과 간담회도 열 계획이다. 경제부총리와 전경련이 만나는 것은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 처음이다.

세종=송충현 balgun@donga.com /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