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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유승민 안종범에 보낸 문자, 추천 아닌 청탁”

입력 | 2018-07-27 09:51:00

김태현 변호사. 사진=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캡처.

사진=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캡처.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모 은행 부행장을 자르지 말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 김태현 변호사는 "채용비리에 해당 된다"라고 봤다.

26일 오후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는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을 맡았던 안 전 수석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이 공개됐다. 유 전 대표와 안 전 수석은 동향(TK)에 미국 위스콘신 대학원 동기다.

방송에 따르면 2014년 11월 19일, 유 전 대표는 안 전 수석에 'XX은행 임원들을 다 자른다고 떠드나 본데. XX은행 부행장 박00 씨는 잘 아는 분인데 자르지 말라고 정00에게 말해주소'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안 전 수석은 '알아볼게요. 되도록 노력할게요. 잘 챙기고 있습니다'라고 답장을 보냈다. 이어 유 전 대표가 '봉근이한테도 챙겨보라 했어요'라고 또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 속 '봉근'은 안봉근 전 대통령 비서실 제2부속비서관이다. 

이에 김태현 변호사는 이 메시지에 대해 "엄격하게 말하면 채용비리에 해당 된다. 이게 일종의 금융위원회에서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형태가 되니까. 다른 인사청탁에 비해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유 전 대표가 안 전 수석에게 인천공항공사 사장, 가스안전공사, 금융연구원장, 에너지기술평가원장, 00회사 사외이사 등 총 11명의 인사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에 따르면 유 전 대표는 안 전 수석에게 문자를 보내 "조OO XX증권 사장을 그만두는 분이 있다. 경북고 1년 선배인데 금융 쪽에 씨가 말라가는 TK다. 대우증권 사장 및 서울보증보험 사장에 관심 있다. 괜찮은 사람이다. 도와주길. 서울보증보험 자리는 내정된 사람이 있나"라고 보냈다. 

김 변호사는 “문자 내용은 추천은 아니고 청탁인것 같다”면서 다만 “부정한 청탁인지는(판단하기 어렵다)”고 여지를 남겼다.

'블랙하우스' 제작진은 유 전 대표측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