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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오키나와 동쪽 해상에서 북상 중인 12호 태풍 종다리가 한반도의 열기를 식혀주지 않는다면 폭염은 더 악화될 수 있음을 설명하며 종다리에 희망을 걸었다.
반 센터장은 26일 오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제가 일기 예보 경력이 40년 됐는데, 올해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태풍이 왔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봤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종다리가 한반도에 태풍으로서의 영향은 없지만 이 태풍이 저기압으로 변한 다음 우리나라 쪽으로 이동해 온다면, 29~30일 사이에 남부지방 비가 예상되면서 일시적으로 선선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다만 "7월까지의 통계를 보면 아직까지는 1994년 기온이 더 높지만, 그땐 태풍 3개가 중간중간에 폭염을 일시적으로 식혀줬다"며 "그래서 만일 이번에 태풍같은게 식혀주는 것 없이 8월 중순까지 계속 이런 형태가 유지가 되면 올해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걱정했다.
반 센터장은 "현재로 봐서는 태풍 외에는 폭염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없다"며 "8월 12일 이후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간 수축하면 저기압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써는 그건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태풍이 올 가능성에 대해선 "어렵다"며 "태풍은 일단 지금 발생했으니까 앞으로 한 열흘 후 쯤에나 다시 온다. 그게 우리나라까지 올라오려면 한 보름 후니까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보는게 맞다"고 답했다.
소나기 가능성에 대해서도 "소나기가 오는 게 우리나라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연변에 위치할 때다. 그러나 올해같이 지상부터 상층까지 아주 강하게 고기압이 발달하는 경우는 대기가 안정돼 버리기 때문에 소나기 구름 자체가 안 만들어진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기온은 더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찌 됐든 종다리가 저기압성으로 변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기압계가 변할 가능성이 있다. 소나기도 내리면서 좀 식혀줄 가능성은 있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