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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선 추정 음성파일, “주진우가 사과문 대필…모사 꾸며 내게 몹쓸 짓”

입력 | 2018-07-27 10:12:00

배우 김부선. 사진=동아닷컴 DB


이재명 경기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에 대한 경찰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의혹 당사자인 배우 김부선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사과문을 대필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음성 파일이 26일 공개됐다.

법률방송뉴스는 이날 김부선 씨가 2016년 12월 ‘시사인’에 직접 전화를 걸어 편집국장과 대화한 내용이라며 7분 19초 분량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통화에서 김 씨로 추정되는 인물은 “주 기자와 통화해야 하는데 주 기자가 계속 전화를 피해서 별수 없이 국장님 찾아뵈러 왔다”며 “이재명 씨하고 저하고는 가장 제가 어려웠을 때, 관리비도 못 냈을 때 우리 집에서 9개월 동안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캔들이 보도되고 나서) 주 기자가 ‘내가 이재명 형과 잘 아니 누나 좀만 있어 봐’ 하더니 ‘누나가 이 사람 눈 감아 주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하고, 누나가 사과를 간단하게 쓰면 이재명이 더 길게 더 많이 사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며 “그때 주 기자가 ‘이렇게 써라’며 문장을 아예 만들어 줬다. 제가 맨 밑에 것만 수정하고 그걸 올렸다”라고 말했다.

김 씨 추정 인물은 “(주 기자가) ‘누나가 그냥 민주진영을 위해 눈 감아 달라’고 해서 ‘오케이’했는데 (이재명 지사)가 시사저널 가고 팟캐스트 가서 ‘봤지? 나랑 김부선 아무 관련 없다는 거. 김부선 허언증 환자야’라고 말하며 나를 완전 정신병자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내가 허언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은 주 기자만 알고 있다”며 “평소 주 기자를 존경하고 아주 긴밀히 지냈던 친구인데 모사를 꾸며 나에게 몹쓸 짓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김 씨의 페이스북 사과문 작성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주 기자는 25일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에 출석해 4시간에 가까운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그는 이날 경찰에 출석하면서 “난 제 3자”라며 “사적인 관계에 대한 내밀한 얘기는 내가 하는 게 적절치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의 남녀관계에 대해서 어느 정도다, 얼마나 됐다. 이런 얘기를 어떻게 누가 감히 할 수 있느냐”며 “그게 진실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지방선거 기간 공개된 김 씨와의 통화녹음 파일에 대해서는 “김부선 씨가 중재해달라고 나에게 다급하게 부탁을 했다”면서 “김부선 씨를 도우려고 나선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김부선 씨가 그 이후에 계속 고맙다는 얘기를 여러 차례 했다. 잘 끝난 얘기인데 이후에 어떻게 문제가 이렇게 복잡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주 기자와 개인적으로 특수 관계에 있다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26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전후관계를 아는 저는 이 사안에 대해 한 줄로 정리할 수 있다. 김부선 씨가 주진우 기자의 선배에게 부탁해서 주진우 기자가 김부선 씨를 도와준 것. 그게 전부”라며 “주진우 기자는 누구의 사주를 받고 대신 그 사람 이익을 챙겨주고 그런 종류의 인간이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 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성남 분당경찰서는 지난 24일 방송인 김어준 씨, 25일 주 기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했으며, 27일에는 해당 의혹을 제기한 김영환 전 국회의원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