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등 중국 언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장쑤성 롄윈강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왕모 씨는 최근 집에서 요리를 위해 바다 새우를 씻던 중 새우 꼬리에 오른손 중지를 찔렸다.
왕 씨는 따끔했지만 대수롭게 생각 않고 상처 부위를 물에 씻어낸 후 하던 일을 계속 했다.
하지만 다음날 찔린 부위가 욱신거리며 부어 오르기 시작했다. 몇 시간 더 지나자 몸에 열이 나고 양 다리에 물집이 생겼다.
그제서야 가족은 왕 씨를 병원 응급실로 급히 이송했으나 이미 심각한 상태에 이른 후였다.
왕 씨는 패혈성 쇼크로 치료 도중 사망했다. 의사는 “해양성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병원에 도착할 당시 이미 연조직 감염, 패혈성 쇼크, 다발성 장기부전 등의 증상이 진행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동아일보DB)
비브리오 패혈증을 일으키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은 ‘침묵의 바다 살인자’로 불린다. 바닷물의 온도가 18~20도로 상승하는 여름철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에게 잘 감염된다.
갑각류, 어패류, 물고기 등을 익히지 않고 날것으로 먹었을 때, 불니피쿠스 균이 피부 상처에 접촉됐을 때 감염된다.
감염되면 잠복기는 약 12시간이며, 30여 시간내에 대부분의 환자에서 피부에 변화가 나타나는데, 특히 하지에서 부종, 발적, 반상 출혈(멍), 수포, 궤양, 피부 괴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빨리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48시간 이내 사망률이 5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