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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치인 애견 치료비 욕심내다…슈퍼카 수리비 물어준 사연

입력 | 2018-07-27 18:03:00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람보르기니=동아일보DB)


중국에서 안내견으로 유명한 품종 골든 리트리버가 고가의 슈퍼카 ‘람보르기니’와 부딪혔다. 차주는 치료비를 제안했지만, 액수에 만족하지 못한 개 주인은 경찰을 불렀다. 하지만 되레 수천만 원의 수리비를 물어줄 위기를 맞는 반전이 일어났다. 어떻게 된 일일까.

26일 홍콩 영자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중국 장쑤성 쑤저우에서 골든 리트리버 한 마리가 갑자기 도로로 뛰어들어 주행 중인 람보르기니에 치였다.

당시 13세 소녀와 함께 길을 가던 골든 리트리버는 목줄이 느슨해진 틈을 타 차도에 침범했다 변을 당했다.

다행히 골든 리트리버는 크게 다치지 않았다. 차 주인은 소녀에게 치료비로 2000위안(약 33만 원)을 제안했다. 소녀는 전화로 엄마를 불렀다. 소녀의 어머니 주 씨는 법대로 하겠다며 경찰을 불렀다. 

그런데 경찰이 개입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주 씨는 치료비를 얻기는 커녕 어마어마한 수리비를 물어줄 위기에 처했다. 중국 민법에 따르면, 개 주인은 개를 제대로 통제해야할 책임이 있다. 이번 사고는 딸이 개를 통제하지 못해 발생했기 때문에 주 씨 측이 책임을 지고 수리비 전액을 물어줘야 할 가능성이 컸다.

개와 부딪힌 람보르기니 사이드 벤트는 크게 훼손됐다. 해당 차량은 8백만 위안(한화 13억1128만 원)에 달하며, 수리비용은 45만 위안(약 7376만 원)이 나왔다.

경찰은 주 씨가 최대한 적은 수리비를 낼 수 있도록 차 주인과의 합의를 유도했다. 합의 끝에 차 주인은 아량을 베풀었다. 그는 수리비의 10%에 해당하는 4만5000위안(약 738만 원)만 받기로 했다.

차 주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수리비 전액을 청구하면, 개 주인의 가계에 큰 손실을 줄 수 있었다. 그래서 개 주인과 수리비 금액을 조정하기로 했다”라며 “개 주인도 딸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수리비를 내고 싶어했다”라고 말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