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행복했습니다” 손편지로 이별 전한 선수 “돈보다 꿈, 그 결단에 박수” 아쉬움 삼키고 안아준 감독
전북 최강희 감독
독일 분데스리가 2부 홀스타인 킬로 이적한 제자 이재성(26)이 손수 쓴 편지로 최강희 전북 감독(59)을 감동시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 감독은 27일 이 사실을 밝혔다.
“솔직히 이재성이 더 좋은 팀으로 가야 했는데 아쉽다. 지난해 중동에서 연봉과 이적료를 훨씬 더 많이 준다는 팀이 있었는데 포기했었다. 러시아 월드컵을 잘 치르고 유럽으로 당당히 떠나겠다고 했는데….”
홀스타인 킬 이재성
이재성은 최 감독이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4년 우선순위도 아닌 자유계약으로 고려대 출신 이재성을 뽑았고 곧바로 주전으로 발탁했다. 이재성은 2014년 전북의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주도하며 그해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5년에도 전북을 우승시키며 K리그 신인상을 받았고, 2017년에도 전북을 정상에 올려놓으며 K리그 최우수선수(MVP) 상을 수상했다. 2016년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주도했다.
“이런 선수가 어디 있나. 매년 우승하고 상 받고…. 일부에서 재성이가 행운아라고 하는데 아니다. 진짜 열심히 노력한다. 그런 노력이 독일에서도 결실을 얻길 기대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