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은빛여우/백하나 글·전명진 그림/180쪽·1만2000원·현북스(초등학교 3학년 이상)
바닷가에 사는 소년은 바다를 보며 늘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생각한다. 생전 할아버지는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곳이 있다고 이야기해줬다. 소년은 그곳이 과연 어떤 곳인지 궁금하다.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직접 배를 만든 소년은 혼자 항해를 시작한다. 신비로운 바다 생물들과 망망대해를 지난 어느 시점, 할아버지 말처럼 정말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지점에 온다. 하늘로 둥실둥실 떠오른 배. 소년은 배가 날아 오른 곳에 뜬 둥근 달이 할아버지의 얼굴임을 알아차린다. 소년이 꿈속에서 겪는 신비로운 탐험을 통해 추억, 사랑, 용기를 되새겨볼 수 있게 해준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