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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실종 여성, 근거없는 난민 범죄 의혹 눈살…경찰, 실족 가능성 무게

입력 | 2018-07-30 14:16:00

네이버 실시간 검색 캡처. 


가족과 함께 제주에서 캠핑을 하던 30대 여성의 행방이 닷새째 묘연한 가운데, 일부 누리꾼이 아무런 근거없이 제주도 실종 사건을 난민과 연결시킨 루머를 퍼뜨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가족과 함께 캠핑을 하던 경기도 안산 거주 최모 씨(38)는 25일 밤 11시경 제주시 구좌읍 세화항 부근에서 실종됐다.

최 씨의 남편(37)에 따르면 최 씨는 딸·아들과 함께 카라반에서 캠핑을 하다가 음주 상태로 밖으로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최 씨는 실종 당일 세화항 주변 편의점에 들렀던 것으로 폐쇄회로(CC)TV 탐색 결과 확인됐다.

최 씨의 가족은 26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이후 경찰은 세화항 근처에서 최 씨의 휴대전화, 카드, 최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슬리퍼 한 쪽이 발견했다.

경찰은 실종 나흘째였던 29일 가족의 동의를 얻어 수사를 공개로 전환했다. 경찰은 30일 구좌읍 하도리 MJ리조트 인근 해상에서 나머지 한쪽 슬리퍼도 발견됐다.현재로선 실족 가능성이 높은 상황. 동부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실족 등 사고 가능성에 가장 큰 무게를 두고 수색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납치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누리꾼은 제주 실종 사건이 납치 또는 성 범죄 사건이라며 범인은 난민일 거라 추측했다. 여기에 난민을 제주에서 내쫓아야 한다는 댓글도 많았다.

누리꾼들은 "난민 대체 왜 받냐"(gnlr****), "난민 몰아내자. 성욕이 왜 이렇게 많은지"(cute****), "이래도 난민 받아?"(fore****), "난민들 조사해봐라"(jieu****), "제주라는 기사 보고 난민부터 떠올리는 건 어쩔 수 없다. 난민 쫓아내라"(say9****), "난민, 불법체류자 추방시키던지 하자"(jiyu****), "난민효과가 벌써 발생하냐"(abcd****) 등의 의견을 남겼다.

문제는 이들의 아무런 근거없이 이같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경찰 측은 이미 "최 씨 실종 사건과 관련해 현재 제주에 머물고 있는 예멘 난민들의 범죄 가능성은 적다"라고 밝혔다. 경찰이 입장을 밝혔음에도 여전히 난민을 의심하는 댓글은 많다.

이에 다른 누리꾼들은 "아직 실종 원인도 안 밝혀졌는데 난민 의심하지 마라. 증거 없이 의심하는 건 국민의 품격이 실추되는 행동이다"(tjdr****), "섣불리 난민 짓이라고 단정 짓는 건 어리석다"(solo****) , "난민 소행이라고 확정난 것도 아닌데 너무 섣부르게 선동하지 마라. 무사히 돌아오길 바란다"(eids****) 등이라고 댓글을 남기며 제주 실종 사건과 난민을 엮는 일부 누리꾼들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