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작가. 사진=동아일보DB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배우 김부선 씨의 스캔들 의혹 관련해 김 씨를 두둔하는 입장을 밝혀온 공지영 작가가 30일 “내가 생각하는 작가는 임금이든 누구든 벌거벗은 사람이 있으면 그렇다고 얘기하는 사람”이라며 소신을 밝혔다.
30일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공 작가의 신작 ‘해리 1·2’(출판사 해냄) 출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공 작가는 이 자리에서 이 지사와 김 씨의 스캔들 관련 논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생각하는 작가는 벌거벗은 임금님을 보고 소리를 지르는 어린아이와 같다고 생각한다”며 “임금이든 누구든 벌거벗은 사람이 있으면 그렇다고 얘기하는 사람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공 작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이 지사와 김 씨의 스캔들과 관련해 지난 6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2년 전 주진우 시사인 기자로부터 두 사람의 스캔들을 그가 막았다는 말을 들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이후 공 작가는 이 지사의 스캔들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는 “제가 워낙 생각도 없고 앞뒤도 잘 못 가려서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 같다. 내 성격이 어리석어 그렇다는 것이지, 행동이 어리석었다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내 입장은 변함이 없다
”고 했다.
이어 부당하거나 잘못된 것과 싸워온 지난날을 회상화며 "한 사람이 울고 있는데, 부당한 피해를 당하고 있는데, 새 작품을 내기 얼마 전이라고 해서, 나에 대한 독자들의 이미지를 생각해서 신중하게 생각하고 그럴 수는 없었다"고 했다.
"한 여자를 오욕에서 구하기 위해 듣고 본 바를 얘기한다고 해서 저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는 세상에서 제가 독자들에게 무슨 얘기를 하겠냐"라면서 "그런 것들이 매도되는 세상에서, 지나가다 맞고 있는 여자를 봤는데 나중에 구하자고 하는 세상에서 책이 잘 팔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확신을 갖고 행동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