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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패스…‘알코올 스캔들’ 윤제문, 혹시 얼렁뚱땅 복귀?

입력 | 2018-07-31 06:57:00

배우 윤제문. 동아닷컴DB


작년 음주운전에 취중 인터뷰 물의
‘아무 일 없듯’ 올해 제천음악제 참여
개봉 앞둔 영화 ‘상류사회’ 불똥 우려


여론은 뒷전이라는 행보다. 관객과 공감하려는 의지 역시 찾아보기 어렵다.

연이은 ‘알코올 스캔들’로 논란을 만든 배우 윤제문이 얼렁뚱땅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그것도 관객과 가장 가깝게 만나 소통하는 자리인 영화제를 통해서다. 동시에 출연한 영화 개봉까지 앞뒀다. 불과 1년 전 자신이 만든 알코올 스캔들은 마치 없던 일처럼 여기는 분위기다.

윤제문은 8월9일 개막하는 제1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초반 메인 행사로 10일 열리는 ‘원 썸머 나잇’에 스페셜 큐레이터로 참여한다. 배우 박해일, 수애와 함께 무대에 올라 음악과 아티스트를 소개한다. 물의를 일으키고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렇다할 사과나 해명, 대중과의 교감 과정을 생략해 대담한 ‘셀프 사면’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윤제문은 2016년 8월 음주운전 삼진아웃에 걸려 징역8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미 2010년과 2013년에도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받은 뒤였다.

음주운전 여파는 컸다. 윤제문이 주연한 영화 ‘아빠는 딸’은 개봉을 미뤄야했다. 배우 개인의 미숙한 자기관리가 영화에 사활을 건 제작진에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줬지만, 이후 그의 행동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수순으로 이어졌다. 작년 4월 ‘아빠는 딸’을 소개하는 인터뷰 자리에서 전날 먹은 술이 덜 깬 상태로 이른바 ‘숙취 인터뷰’를 진행하다 결국 인터뷰가 취소되는 사태까지 만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윤제문은 자신의 음주운전으로 빚어진 ‘아빠는 딸’의 개봉 지연이 자신의 알코올 스캔들 탓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개봉을 앞두고 “누를 끼쳐 면목이 없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지만, 이런 사과가 나온 지 불과 며칠 뒤 또 다시 ‘숙취 인터뷰’ 소동을 벌였다. 심지어 술 취한 상태에 이의를 제기한 취재진과 마찰을 빚고 돌연 예정된 인터뷰 약속을 스스로 보이콧했다. 경력 20년 베테랑 배우의 행동이라고 하기에 믿기 어려운 아마추어 행태가 두고두고 빈축을 샀고, 추락한 이미지는 아직 회복하지 않은 상태다.

여론을 간과한 윤제문의 일련의 행보가 8월29일 개봉하는 ‘상류사회’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지도 시선을 끄는 대목이다. 특히 최근 들어 온라인에서 형성된 이른바 ‘넷심’이 영화 흥행을 결정짓는 요소로 통하는 상황에서 윤제문의 존재가 작품에 크든 작든 여파를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제문은 지난해 ‘옥자’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당시엔 스치듯 지나가는 배역이어서 관객이 주목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상류사회’에서는 영화 메시지를 상징하는 핵심인물이란 사실에서 그의 알코올 스캔들이 만들 여파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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