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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축구협회·K리그, 군·경축구단 운영개선 머리 맞댔다!

입력 | 2018-07-31 05:30:00

축구계가 군·경축구단 운영 개선에 나섰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이달 초 “군·경축구단 입대 연령을 23세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K리그 각 구단 사·단장들 역시 이에 대해 동의 서명을 받고 있다. 산적한 과제들을 뚫고 현실로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가 군·경축구단 운영개선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다.

K리그 각 구단 사·단장들은 ‘군·경축구단 운영개선안’에 대한 서명을 진행 중이다. 아산 무궁화(경찰축구단)를 비롯한 K리그2 10개 구단 대표자들이 이미 찬성한 가운데, K리그1 12개 구단 대표자들은 8월 대표자 회의에 맞춰 결의하는 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이달 초 언론사 축구팀장 간담회에 참석한 대한축구협회 정몽규(56) 회장이 “기량이 한창 좋은 시기에 많은 선수들이 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경축구단 선발 증대 및 입대 연령을 23세 이하로 낮추는 안을 고민 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실행의 첫걸음이다.

협회와 K리그의 구상은 크게 두 가지다. ▲ K리그1 상주 상무(군군체육부대)와 K리그2 아산 무궁화 선수단 입대연령을 현행 만 28세에서 23세로 낮추는 방식 ▲ 군·경축구단을 A·B팀으로 구분, 2군 개념인 B팀에 한해 연령을 낮춰 내셔널리그(실업축구)와 K3 리그 등 하위리그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게 하는 방식이다.

물론 전자는 유예기간이 필요하다. 당장 입대시기를 조정하면 해당 구단의 거센 반발을 살 뿐 아니라 군 입대를 앞둔 수많은 선수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적게 3~4년, 길게는 5년 가량 시간을 부여해 애꿎은 피해자 양산을 막고, 상무를 유치하면서 시민구단을 탄생시킨 K리그2 광주FC처럼 상주와 아산 등 지자체들이 시민구단으로 전환할 수 있어야 의미가 퇴색되지 않는다.

후자의 핵심은 B팀 운영이다. 우수자원들의 병역이행을 돕고, 경험을 부여한다는 측면에서 수혜를 얻을 구단들이 일정 비용을 부담하고,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협회가 나머지를 채우는 형태가 유력하다.

그런데 별도의 (B)팀 운영에는 걸림돌이 많다. 입대대상을 K리그 산하 유스 출신으로 한정할지, 전체 아마추어 학원 및 클럽축구까지 확대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사실상 팀 하나가 추가되면서 병력 확충이 이뤄지는 구조라 축구계는 물론, 국방부와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주요 부처들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군·경축구단 운영개선에 대한 목소리는 과거부터 꾸준히 흘러나왔지만 이처럼 K리그 대표자들이 발 벗고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협회도 ‘K리그 전체의 중지를 모아 달라’는 의견을 전달하면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 회장과 협회는 2018러시아월드컵 현장을 찾은 K리그 대표자들과 만나 한국축구의 현실과 개선점을 논의하던 중 이번 안을 고민하기에 이르렀다. K리그 한 구단 임원은 “실행이 중요하다. 더 이상 고민으로 그쳐선 안 된다. 유럽 진출도 어릴수록 유리하다. 군·경축구단의 정체성도 빨리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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