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형주. 사진=동아일보DB
가수 윤형주 씨(71)가 부동산 개발 시행사를 운영하면서 회삿돈 42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 혐의로 윤 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시행사의 돈 31억 원을 자신의 개인 계좌로 인출해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윤 씨 형제가 운영한 시행사 관계자들로부터 고소장을 접수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윤 씨는 경찰 수사에서 회사에 빌려준 돈이 있어 회삿돈을 썼을 뿐 횡령이나 배임이 아니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 경기고를 졸업한 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한 윤 씨는 2년 후 경희대 의과대학으로 전학했으나 3년 뒤 중퇴했다. 이 과정에서 1968년 송창식과 함께 남성 듀엣 ‘트윈 폴리오’를 결성해 가요계에 데뷔했다. ‘하얀 손수건’, ‘축제의 노래’, ‘웨딩 케익’, ‘슬픈 운명’ 등을 발표했다.
1970년 솔로로 전향한 그는 ‘비와 나’, ‘라라라(조개껍질 묶어)’, ‘비의 나그네’, ‘두개의 작은 별’, ‘우리들의 이야기’, ‘바보(짦다란 사연 하나)’, ‘고백’, ‘사랑스런 그대’, ‘어제 내린 비’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윤 씨는 시인 윤동주와 시인 겸 건축학자 윤일주의 6촌 동생이기도 하다. 조영남, 송창식, 김세환, 이장희 등과 함께 음악감상실 ‘세시봉’ 출신으로도 유명하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