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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튀김 대신 감자과자”…경산 유치원, 부실 급식 논란

입력 | 2018-07-31 10:18:00

JTBC뉴스 캡처. 


경북 경산의 한 유치원에서 원생들에게 부실 급식을 제공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다.

30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경산에 위치한 A 유치원에서는 간식시간에 원생 93명에게 사과 7개를 나눠먹게 했다. 그중 3개는 이미 상한 사과였다. 상한 부위를 도려내 아이들 식판에 내놨다. 또 식단표에 적힌 감자튀김은 감자과자 6개로 대체됐다.

이는 유치원 조리사의 폭로로 밝혀졌다. 이 유치원 조리사는 "(달걀국에) 달걀을 세 개 깨뜨려서 풀어서 휘휘 저으래요. 달걀 세 개. 말은 세 갠데 네 개 깨뜨린 적도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 조리사는 아이들에게 미안해서 달걀을 한 개 더 깨트렸다고 했다.

유치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푸짐한 급식 사진은 실제와 달랐던 것이다. 조리사는 "(급식 사진처럼) 그렇게 안 나간다"라고 말했다. 해당 유치원 학부모는 "유치원 갔다 오면 배고파서 밥 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고, 일단 식탐이 굉장히 많이 생겼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페이스북에 "폐쇄해야 합니다. 이런 뉴스를 한두 번 본 게 아닙니다. 대충 넘겨서는 도저히 고쳐지지 않습니다. 본때를 보여줘야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다시는 보육업계에서 일을 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도 올라왔다. 10일 한 누리꾼은 '파렴치한 유치원 폐쇄'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현재 경북경산시에는 어느 한 유치원으로 인하여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분노하고 분개하고 있다. 예전 어린이집을 운영했던 원장이 교묘히 처벌을피하고 다시 유치원을 운영하며 원생들에게 썩은 사과를 도려서 간식으로내고 썩은 고기를 식초 넣고 삶게 하다가 조리사의 항변으로 미수에 그쳤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리사의 양심고백으로 원장의 파렴치한 행동들이 온라인 카페와 SNS를 통하여 낱낱이 밝혀지고 있다"라며 "지금 경산시에는 이 문제로 시끌벅적이고 있다. 한번 잘못을 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원장들이 다시는 어린이 주변에서 일을 할 수 없게 정책을 내려 주십사하고 청원 올립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 청원 글은 31일 기준 3409명의 동의를 얻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