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0만명… 서울 21%-경기 20%順 수도권 당원도 30%이상 호남 연고… 호남출신 러닝메이트 영입 경쟁
동아일보가 31일 입수한 ‘민주당 권리당원 현황’에 따르면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은 6월 현재 총 69만8214명. 이 중 지역별로는 전북 13%, 전남 8%, 광주 6% 등 호남이 27%로 가장 비중이 컸다. 서울(21%)과 경기(20%) 등 수도권도 권리당원이 많은 지역이었다. 반면 충청(12%), 부산울산경남(9%), 대구경북(2%) 등은 권리당원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 ‘권리당원 현황’은 6월 지방선거 직전에 작성된 최신 명부이며 이를 토대로 전대용 최종 명부는 9일 전후 확정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수도권 권리당원 중에서도 30% 이상이 호남에 고향 등 연고를 둔 만큼 호남 출신 당원의 표심이 사실상 승부를 가른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25일 전당대회에서 치러지는 당 대표 선거는 △대의원 현장투표 45% △권리당원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40% △일반 여론조사 15%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대의원은 ‘조직표’ 성격이 강한 반면에 권리당원은 부동층이 많아서 당 대표 선거에서는 권리당원의 표심이 중요한 변수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권리당원들이 친문(친문재인) 성향 후보에게 표를 몰아줘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김진표 송영길 이해찬 의원(가나다순) 등 지난주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당 대표 후보 3인의 호남을 향한 구애도 본격화하고 있다. 세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고향이 호남(전남 고흥)인 송 후보는 ‘호남 대표론’을 밀면서도 다른 지역에서의 역풍을 우려해 수위조절을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김 후보는 호남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경제공약 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후보는 컷오프 통과 후 첫 지역방문 일정으로 광주·전남(지난달 30일)과 전북(31일)을 선택했다. 여권 관계자는 “세 후보 사이에 호남 출신 최고위원 후보를 러닝메이트로 영입하려는 경쟁도 치열하다”고 전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