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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권리당원 호남 27% 최다… 당권 향배 키를 쥐다

입력 | 2018-08-01 03:00:00

총 70만명… 서울 21%-경기 20%順
수도권 당원도 30%이상 호남 연고… 호남출신 러닝메이트 영입 경쟁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표 선거에서 최대 승부처는 역시 호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일보가 31일 입수한 ‘민주당 권리당원 현황’에 따르면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은 6월 현재 총 69만8214명. 이 중 지역별로는 전북 13%, 전남 8%, 광주 6% 등 호남이 27%로 가장 비중이 컸다. 서울(21%)과 경기(20%) 등 수도권도 권리당원이 많은 지역이었다. 반면 충청(12%), 부산울산경남(9%), 대구경북(2%) 등은 권리당원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 ‘권리당원 현황’은 6월 지방선거 직전에 작성된 최신 명부이며 이를 토대로 전대용 최종 명부는 9일 전후 확정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수도권 권리당원 중에서도 30% 이상이 호남에 고향 등 연고를 둔 만큼 호남 출신 당원의 표심이 사실상 승부를 가른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25일 전당대회에서 치러지는 당 대표 선거는 △대의원 현장투표 45% △권리당원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40% △일반 여론조사 15%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대의원은 ‘조직표’ 성격이 강한 반면에 권리당원은 부동층이 많아서 당 대표 선거에서는 권리당원의 표심이 중요한 변수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권리당원들이 친문(친문재인) 성향 후보에게 표를 몰아줘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민주당 권리당원은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진 후 자발적 ‘팩스 가입’ 당원이 생겨나며 크게 늘었다. 이후 2015년 인터넷 당원 가입이 허용되고 이듬해 민주당과 국민의당 분당사태, 2017년 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을 거치며 민주당 권리당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김진표 송영길 이해찬 의원(가나다순) 등 지난주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당 대표 후보 3인의 호남을 향한 구애도 본격화하고 있다. 세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고향이 호남(전남 고흥)인 송 후보는 ‘호남 대표론’을 밀면서도 다른 지역에서의 역풍을 우려해 수위조절을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김 후보는 호남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경제공약 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후보는 컷오프 통과 후 첫 지역방문 일정으로 광주·전남(지난달 30일)과 전북(31일)을 선택했다. 여권 관계자는 “세 후보 사이에 호남 출신 최고위원 후보를 러닝메이트로 영입하려는 경쟁도 치열하다”고 전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