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리비아에서 벌어진 한국인 피랍사건과 관련해 "정부의 대처와 역량이 매우 미흡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리비아에서 한국인 1명이 무장단체에 피랍돼 28일째 억류 중이다. 현재까지 정부는 납치 세력과 직접적인 접촉을 하지 못했고, 납치 세력의 요구사항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주리비아 대사관의 비상대책반과 아덴만 청해부대 급파 등 조치에도 국민의 귀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한 정부의 대처와 역량이 매우 미흡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리비아 피랍사건과 관련해 "국가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 구출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지금까지 그의 안전과 귀환을 위해 리비아 정부 및 필리핀, 미국 등 우방국들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를 납치한 무장단체에 대한 정보라면 사막의 침묵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청해부대는 수에즈 운하를 거쳐 리비아 근해로 급파돼 현지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달 6일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무장민병대가 모 회사의 캠프에 침입해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3명을 납치했다.
현재까지 납치 세력의 정체와 요구사항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1일 리비아 유력 매체인 '218뉴스'의 페이스북 계정에 피해자로 보이는 4명의 영상이 올라왔다. 2분 43초 분량의 영상에서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밝힌 중년 남성은 영어로 "대통령님, 제발 도와달라. 내 조국은 한국이다"라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