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민선7기 광역단체장 인터뷰]최문순 강원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지난달 26일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 야외 뜰에서 진행된 동아일보 채널A 공동 인터뷰에서 적극적인 남북 교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지사는 우선 스포츠 분야 교류를 활발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도 제공
3선 강원도지사로서 민선 7기 도정을 시작한 최문순 지사(62)의 머릿속은 남북 교류 활성화 구상으로 가득하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남북 평화 분위기를 타고 남북 교류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이 최 지사의 각오다. 임기 후에도 강원도민에게 통일도지사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는 유엔 제재 탓에 가능한 교류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일정한 범위 안에서 할 수밖에 없다. 그 첫 번째가 스포츠다.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유소년축구대회에 강원도 팀이 참가한다. 긴 안목으로는 2021년 겨울아시아경기의 남북 공동 개최를 추진 중이다. 꼭 이뤄졌으면 하는 사업이다. 평창이나 강릉에서 개막식, 원산 마식령에서 폐막식을 하고, 남과 북을 오가며 경기를 하다 보면 철도, 도로가 열리고, 관광도 열릴 것이다.”
―관광객 피격 사망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10년이 지났다.
“매년 23만 명 정도가 금강산을 찾았는데 관광이 중단되면서 고성을 찾던 관광객이 연간 200만 명 정도 감소했다. 지역 경기 침체가 심각하다. 이 때문에 도민들은 하루빨리 금강산 관광 재개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명확히 유엔 제재 대상에 들어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참고 기다릴 수밖에 없다. 시간을 갖고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지사가 역점 추진한 춘천 레고랜드 조성 사업이 7년째 지지부진하다.
―현안인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는 환경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는데….
“10년 넘게 환경 훼손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는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조건부 허가를 받은 상태다. 그러나 아직도 ‘환경을 훼손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있어 진행이 더디다. ‘국립공원에 왜 케이블카를 설치하는가’라는 지적이 많은데 해외 사례를 보면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장애인이든 노약자든 모든 분이 국가의 혜택을 느낄 수 있도록 그런 시설을 하는 것이다. 국립공원에 가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대접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이다. 그것이 국립공원의 이념이기도 하다.”
―정선의 올림픽 알파인스키장 활용 해법은….
“이 경기장은 올림픽 유산과 생태 복원이라는 가치를 동시에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현재는 복원을 원칙으로 하는데 100% 복원은 쉽지 않고 돈과 시간이 많이 든다. 사실상 완벽한 복원은 불가능하다. 강원도는 산림 복원과 관련해 계획 수립과 설계 등에 3년여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그 기간에 겨울아시아경기 알파인스키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고 있다. 슬로프는 우선 복원하되 곤돌라와 운영 도로는 생태 체험 등 관광자원으로 개발해 주민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보다 합리적인 결론이 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민선 6기까지 올림픽산업이 강원도 경제성장을 견인했다면, 앞으로는 평화와 분권을 통한 새로운 경제모델 창출이 필요하다. 접경지역인 강원도는 ‘평화가 경제고, 평화가 돈이다’는 평화경제론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민선 7기 강원도 6대 중점 추진 전략을 세웠다. △평화지역(접경지역) 활성화와 평화경제 체계 구축 △북방경제 선점 및 대륙화로 글로벌 경제영토 확장 △고용·복지 질 향상 및 일자리·사람 중심 행복 실현 △도민 소득중심 및 지역경제 활력과 혁신성장 △4차산업혁명 선도 및 성장동력 미래 신산업 육성 △포스트 올림픽 성공과 전 시군 상생발전 등이다.”
―도민에게 어떤 도지사로 남고 싶나.
“우선 정책적으로 통일도지사로 기억되고 싶다. 북한의 강원도에도 우리 도지사에 해당하는 당서기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웃집 아저씨 같은, 감자(최 지사의 별명) 같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