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연속 화재… 올해 전체 30대, 디젤 모델 많지만 가솔린車도 6대 국토부 “원인-결함 은폐 여부 조사”
2일 오전 11시 47분경 강원 원주시 부론면 흥호리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면 104km 지점에서 최모 씨(29·여)가 운전하던 BMW520d 승용차에 불이 났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 등이 20여 분 만에 진화했다.
최 씨는 “가속페달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갓길에 세웠는데 차 앞부분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다”고 진술했다. 최 씨와 동승자는 신속히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2일 화재 원인 조사와 함께 BMW가 차량 결함을 사전에 알고서도 이를 은폐 및 축소하려거나 늑장 리콜을 한 게 아닌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은폐 및 축소 정황이 발견될 경우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수도 있다”고 했다.
정확한 화재 발생 원인과 은폐 여부 등에 대한 정부의 공식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0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실제 조사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자동차 전문가는 “국토부에 수사권이 없어 BMW코리아의 협조 없이는 사고 원인 조사에 필요한 화재 차량 부품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리콜 등 관련 규정을 지금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강성휘 yolo@donga.com / 원주=이인모 / 구특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