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발행액 ―18억600만원… 카드-간편결제 늘면서 사용 줄어
한국은행이 올해 발행한 동전보다 환수한 동전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간편 결제서비스가 늘면서 동전 활용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올 상반기(1∼6월) 동전 발행액은 155억5000만 원, 환수액은 173억5600만 원으로 발행액에서 환수액을 뺀 순발행액이 ―18억600만 원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새로 찍은 동전보다 한은으로 돌아온 동전이 더 많아져 시중에 유통되는 동전이 줄었다는 뜻이다.
연간 동전 순발행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순발행액은 ―682억9100만 원이었다. 이후엔 동전 순발행액은 계속 늘어나다 2005년 1270억9900만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줄기 시작했다. 2015년 895억1100만 원, 2016년 765억2700만 원으로 떨어졌고 지난해 121억5300만 원으로 급감했다.
한은은 동전 제조 및 유통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동전 없는 사회(coinless society)’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편의점, 대형마트에서 현금으로 물건을 산 뒤 거스름돈을 교통카드나 카드·유통회사 포인트 등으로 받을 수 있다.
5월 한 달간 은행연합회, 새마을금고, 신협, 상호저축은행중앙회, 우정사업본부와 함께 ‘범국민 동전 교환운동’을 벌여 총 2억4900만 개, 346억 원어치의 동전을 지폐로 교환하기도 했다.
주요 선진국은 한국보다 앞서 동전, 지폐 등 현금을 퇴출시키기 시작했다. 프랑스는 1000유로 이상일 때 현금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를 물리고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