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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고만 있던 경남의 역습… ‘절대 1강’ 삼켰다

입력 | 2018-08-06 03:00:00

쿠니모토 결승골로 선두 전북 격파
슈팅 27개 허용 수세 몰렸지만
GK 이범수 신들린 선방쇼 힘입어 7경기 무패 이어가며 단독 2위로




시즌 3호 골 환호 경남의 쿠니모토 다카히로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K리그1 방문경기에서 후반 36분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쿠니모토는 골 지역 정면에서 네게바가 밀어준 패스를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시즌 3호 골로 연결했다. 경남의 1-0 승리.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돌풍’ 경남이 ‘절대 1강’ 전북마저 집어삼키며 다량의 전리품을 챙겼다.

경남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21라운드 경기에서 안방 팀인 전북을 1-0으로 꺾었다. 4월 11일 전북과의 올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0-4로 완패한 것을 완전히 설욕했다. 더불어 직전 방문경기까지 전북의 안방에서 당한 9연패의 고리도 끊었다. 또한 지난해 K리그2(2부 리그)에서 올라온 경남은 월드컵 휴식기 이후 이날까지 치른 7경기에서 무패(5승 2무) 행진을 거듭하며 승점 39로 수원(36점)을 제치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1위 전북(50점)과의 승점 차도 11점으로 줄여 선두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이날 경남이 승리를 굳힌 것은 후반 역습 한 방이었다. 전북의 파상 공세에 ‘선수비 후공격’에 치중하던 경남은 36분 말컹의 돌파와 네게바(도움)의 패스, 쿠니모토 다카히로의 골까지 이어지는 공격 3인방의 전광석화 공격으로 귀중한 결승골을 낚았다. 상대 공격 차단에 이어 전방으로 띄운 공을 말컹이 잡아 지켜내고, 네게바가 돌파한 뒤 쿠니모토의 마무리로 이어지는 패스를 해주는 방식이었다. 반면 결승골 허용 직전까지 점유율 65% 이상을 기록하며 쉴 새 없이 슈팅을 퍼붓던 전북은 그 한 골에 패배의 멍에를 썼다.

무엇보다 경남의 골키퍼 이범수는 골문 안으로 날아온 유효 슈팅 12개를 포함해 총 27개의 슈팅을 날린 전북의 공격을 모두 막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동국의 발리슛과 홍정호의 중거리 슛 등 실점 위기 때마다 이범수는 신들린 선방을 펼쳐 보였다. 경남의 슈팅은 9개(유효슈팅 4개)에 불과했다.

지난달 11일 울산전 승리를 시작으로 5경기 연속 승리를 따냈던 전북의 연승 행진도 막을 내렸다. 주축 선수들의 공백이 커보였다. 지난달 28일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을 독일 홀슈타인 킬로 보낸 전북은 이날부터 아시아경기 대표팀에 차출된 수비수 김민재와 골키퍼 송범근, 미드필더 장윤호를 명단에서 제외해야만 했다. 게다가 미드필더 이승기는 부상으로, 신형민은 경고 누적으로 빠지면서 공수의 균형이 맞지 않았다.

한편 대구는 이날 강원을 3-1로 완파하고 3연패와 꼴찌 탈출에 동시에 성공했다. 울산은 전남을 2-1로 이겼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