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농업으로 100만 일자리를]스타 꿈접고 청년농부 된 장평화씨 ‘바닷물 정화’ 절임배추 20억 매출… 김장철 80명 고용하는 사장님으로
전남 해남군에서 절임배추를 생산하는 해남평화농수산물 장평화 대표는 “농촌은 일자리의 보고”라고 강조했다. 해남=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처음에는 다른 사람이 재배하는 고추와 마늘을 수확하거나 배를 타고 나가 전복을 따기도 했다. 얼마 후 825m² 남짓한 땅을 구입해 배추 재배를 시작했다. 장 대표는 밤낮으로 배추 절이는 방법을 연구했다. 바닷물을 정화해 두 번 절이면 배추의 아삭함을 살리고 해수의 미네랄을 머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9포기씩 담긴 절임배추가 10박스, 20박스씩 팔려 나가더니 주문량이 점점 늘었다. 장 대표에게 일감을 주던 마을 이장이 “우리 배추도 팔아줄 수 없겠느냐”고 부탁했다. 인터넷에서 판로를 열면 좋겠다는 그의 생각에 아내가 힘을 실어줬다. 홈페이지를 만들어 준 아내 덕분에 장 대표는 인터넷 직거래를 시작했다. 입소문에 인터넷 홍보가 더해지면서 지난해 김장철에는 약 5만7000박스, 51만 포기를 팔았다. 매출액이 20억 원에 이르는 중소기업 사장이 된 것이다.
장 대표는 “농촌은 일자리의 보고”라며 “직접 재배도 중요하지만 청년들이 생산, 유통, 가공에서 새로운 방식을 고민하는 ‘운전자’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 대표처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 농부들이 농업 현장에 뛰어들어 일자리를 만들고 농업을 미래산업으로 일구고 있다. 농촌을 바꿔가고 있는 청년 농부들을 만나 농업의 가능성을 짚어봤다.
해남=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