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66명중 38명 ‘당권후보 평가’

동아일보는 차기 당 대표를 뽑는 25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심(黨心)의 ‘리트머스 시험지’인 초선 의원들이 당권 주자 3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2∼7일 엿새 동안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 의원 66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38명이 응답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송영길 후보는 ‘당내 소통과 혁신’, 김진표 후보는 ‘야당과의 협치’, 이해찬 후보(이상 기호순)는 ‘당청 관계’에서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초선 의원으로서 이 후보와 김 후보는 말을 걸기가 다소 어려운 분들”이라고 했다. 반면 또 다른 의원은 “말이 잘 통하고, ‘좋은 게 좋은 식’인 정치인은 뒤집어 보면 정의롭지 못하거나 성과를 내지 못할 사람일 수도 있다”고 했다.
세 후보 가운데 상대적으로 합리적이고 온건하다는 평가를 받은 김 후보는 ‘야당과 협치를 잘할 후보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한 친문 초선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향후 화두는 경제다. 야당과 협치 없이는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며 “당정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김 후보는 경제 분야에서 성과를 낼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당청 관계를 가장 잘 이끌 후보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는 이 후보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한 비례대표 의원은 “새로운 당 지도부가 꾸려지면 더 이상 당이 청와대에 끌려 다니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의원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총리까지 지낸 만큼 이 후보가 주요 입법이나 정책 입안 과정에서 다른 후보보다 청와대에 더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 후보는 ‘개혁 입법 성과를 낼 후보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도 가장 많은 의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야당과 치열한 공방을 벌여야 하는 국회 입법 논의에서 이 후보의 강성 이미지가 도움이 될 것으로 비치고 있는 셈이다. 이 후보는 “진보 정책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려면 튼튼한 정당을 만들어 ‘20년 집권’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근형 noel@donga.com·박성진·박효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