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업 손잡고 직업훈련 캠페인
실업률 3.9% 일자리 호황에도 AI 등 미래 기술발달에 대비
독일식 도제시스템 확대도 추진
이방카가 일자리정책 진두지휘
해커 씨처럼 40대 중반에 부동산 영업사원에서 드론 조종사로 변신하는 ‘일자리의 마법’이 미국에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래 일자리에 필요한 직업기술로 무장한 400만 명의 미국 노동자를 양성하는 범국가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 400만 일자리 전사 양성
지난달 미국 실업률이 3.9%로 발표되는 등 1970년 이후 사상 최저 실업률 기록을 이어가고 있지만 백악관은 미국 일자리 670만 개가 ‘스킬 갭(Skill Gap·직업기술 격차)’ 때문에 적임자를 찾지 못해 남아돌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발표한 행정명령에서 “우리나라는 ‘직업기술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인공지능(AI), 자동화 등으로 급격히 바뀌는 미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범부처 조직인 ‘미국노동자전국위원회(NCAW)’ 설립을 지시하고 민관 협력 캠페인을 시작했다.
○ 독일식 도제 프로그램이 트럼프 일자리 브랜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자리 브랜드는 기업 현장에서 일하면서 배우는 ‘독일식 도제 프로그램’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전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TV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도제)’를 연상시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위스콘신주 밀워키 워키쇼카운티 기술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는 ‘도제’라는 이름을 사랑한다”고 직접 밝힐 정도로 도제 프로그램에 애착을 갖고 있다.
○ 이방카가 일자리 정책 산파 역할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은 백악관의 일자리 정책을 진두지휘하며 민간기업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산파 역할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학교 등의 현장 방문을 할 때마다 장녀를 대동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탬파베이기술고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 노동자를 위한 약속 캠페인을 시작한 지) 2주도 안 돼 이방카가 최고경영자와 지도자들과 협력해 기업, 협회가 미국 학생과 노동자 400만 명 이상을 훈련시키고 재교육시키겠다는 약속에 동참시켰다”고 치하했다.
이방카는 신문 기고, 방송 출연 외에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일자리 대책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홍보대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이방카 보좌관은 8일 일리노이주 루이스앤드클라크 커뮤니티칼리지를 방문하는 것으로 미국노동자전국위원회 발족 이후 처음 현장 행보를 시작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