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이승우 귀국 즉시 훈련
김학범 감독 “공격 루트 다양화”
“소속팀 마르코 로제 감독님은 9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예선에 뛰길 원하셨지만 아시아경기에 집중하고 싶어 (조기 귀국을) 강하게 요청했습니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23세 이하)의 소집 훈련이 있던 8일 오후 경기 파주스타디움. 이날 대표팀에 합류한 황희찬(22·잘츠부르크)은 훈련 직전 결의에 찬 모습이었다. 10일에야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던 그는 본인의 의지로 이틀을 앞당겨 대표팀에 짐을 풀었다.
“제 마지막 연령별 대표팀 대회가 될 것 같습니다. 좋은 선수가 많아 기대도 큽니다.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로써 7일 해외파로선 가장 먼저 합류한 황의조(26·감바 오사카)와 함께 나상호(22·광주FC)를 포함해 대표팀 공격수 5명 중 손흥민을 제외한 4명이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번 대회 김 감독은 “그동안 실점을 많이 해서 진 적은 적지만 골을 넣지 못해 패한 적은 많다”며 공격 위주의 전술을 짤 것이라고 공언했다. 비록 며칠 앞당겨진 것일지라도 대표팀의 공격 진용이 조기에 그것도 국내에서 발을 맞출 수 있게 된 것은 그만큼 호재다.
“우리 (공격) 전술이 노출되면 해결 방법이 없다. 그래서 옵션 다양화가 필요했고 많은 공격수를 뽑았다.”
직전 인천 대회 때 공격수가 3명이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 대회 김 감독은 5명의 공격수를 뽑았다. 무더위에 로테이션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 데다가 대표팀의 득점력을 높이기 위해선 에이스 손흥민의 부담을 덜어줄 다양한 골 루트를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13일 손흥민의 합류 이전까지 황희찬을 비롯해 4명의 대표팀 공격수 간의 호흡이 얼마나 좋아지느냐가 관건인 셈.
김 감독은 현재 스리백(3-4-3, 3-5-2 등)을 기초로 최전방에 두세 명의 공격수를 놓는 전술을 구상하고 있다. 이는 상대적 약체인 한국의 조별리그 상대국들이 경기 내내 수비로 일관하다 역습 한 방을 노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선제골로 일찌감치 승부를 가져가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황희찬 이승우는 윙포워드나 2선 공격수 등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파주=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