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상하이스트
중국의 한 노인이 30년에 걸쳐 아버지와 아들 2대의 목숨을 모두 구해주게 된 사연이 눈길을 끈다.
8일 중국 상하이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 아침(3일) 장수성의 한 강가에 사는 80대 노인 ‘쑤’ 씨가 집 근처를 산책하다가 아이의 비명을 들었다. 물가에서 놀다 실수로 미끄러져 익사 위기에 처한 8세 소년의 비명 소리였다.
쑤 노인은 고령에다가 2년 전 계단에서 넘어져 몸이 불편한 상태였으나 주저 없이 물에 뛰어들어 아이를 구했다.
쑤 씨는 강 옆에 살면서 평생 4명의 목숨을 구해줬는데 그 중 한 명이 소년의 아버지였다. 노인은 "내가 젊었을 때 그 아이(소년의 아버지) 구하기 위해 강에 뛰어들던 때가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노인은 이어 "하지만 난 이제 늙었다. 더 이상 뛰어들기가 벅차다"며 "(이번에 목숨을 구한)소년은 나중에 자기 아들에게 수영을 가르쳐서 내가 30년 후인 110세에 다시 뛰어들게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