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119민원센터’ 천막 운영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현대해상 건물 앞에 설치된 ‘소상공인 119민원센터’에서 소상공인 생존권 운동연대 관계자들이 최저임금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소상공인 연대는 전국에 투쟁본부를 설치해 29일 광화문 총궐기에 소상공인들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소상공인연합회가 주축이 돼 결성한 소상공인 생존권 운동연대는 9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현대해상 건물 앞 도로에 천막투쟁본부인 ‘소상공인 119민원센터’를 설치하고 개소식을 진행했다. 소상공인연대 측은 이곳에서 29일 열릴 ‘최저임금 제도 개선 촉구 국민대회’를 홍보하고 제도 개선을 위한 대국민 서명운동을 벌인다. 최저임금 관련 소상공인들의 고충 상담도 진행한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이날 “2년 새 29%가 오른 최저임금은 3% 안팎인 경제성장률을 훨씬 상회하고, 1%대인 물가상승률과도 엄청난 차이가 있다”며 “소상공인과 영세 중소기업은 감당할 수 없는 수치임이 분명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사태의 심각성을 애써 외면하는 정부 당국에 소상공인들은 분노하고 있다. 생업에 몰두하던 소상공인들이 이렇게 나서는 것은 생존권이 침해당하는 상황에서 정당한 국민저항권을 발동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외식업계 소상공인들을 만나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부담을 정부 지원으로 해소하겠다며 소상공인 ‘달래기’에 나섰다. 홍 장관은 서울 중구 한국외식업중앙회를 찾아 제갈창균 회장 등 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홍 장관은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서민경제에 전적으로 가중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최저임금 인상분 이상의 정부 지원을 통해 추가 부담을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외식업계의 전체 매출액과 종사자 수는 계속 늘고 있지만 과도한 경쟁으로 폐업률(21.9%·2015년 기준)이 전 산업계 평균(11.8%)의 갑절에 이른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