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2위 다투며 시작했지만 지금은 5위 자리도 위태위태 순위 다투는 팀들과 계속 만나고 마운드도 불안해 ‘첩첩산중 8월’
LG 류중일 감독
프로야구 LG가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6-9로 역전패하며 8연패의 늪에 빠졌다. 4회까지 4-1로 앞서다 허망하게 무너졌다. 최근 11경기에서 10번을 지고 단 한 번 이겼다. 한때 2위까지 올랐지만 이제는 5위까지 떨어졌다.
후반기 초만 해도 LG는 SK, 한화와 함께 2위 다툼을 하고 있었다. 순위는 4위였지만 7월 19일 현재 승패 마진은 플러스 10(51승 1무 41패)이었다. 하지만 이후 그동안 벌어놨던 승수를 모조리 까먹었다. 9일 현재 53승 1무 56패로 이젠 패가 더 많아졌다.
LG의 부진과 함께 중위권 순위 싸움도 요동치고 있다. 4위 넥센과 8위 KIA의 승차는 4.5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LG는 매일 순위가 뒤바뀌는 상황에서 자칫 5위권 밖으로 밀릴 수도 있다. 당장 6위 삼성과의 경기 차가 0이다. 7위 롯데와도 2.5경기 차에 불과하다.
설상가상으로 일정까지 험난하다. KBO리그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때문에 17일부터 9월 3일까지 휴식기를 갖는다. 그런데 LG는 휴식기 전까지 순위권 경쟁 중인 팀들과 줄줄이 맞붙어야 한다.
LG로서는 믿을 만한 구석도 많지 않다. 차우찬과 임찬규 등 토종 선발투수가 부진하고 외국인 투수 윌슨이 팔꿈치 근육통을 호소하고 있다. 팀 타율은 나쁘지 않지만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이 아쉽다. 허벅지를 다친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는 9월 초에야 복귀가 가능하다. 2루수 정주현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장성호 KBSN 해설위원은 “현재 LG에서는 가장 중요한 게 에이스다. 확실히 한 경기를 잡아줄 수 있는 투수가 나와야 한다. 자칫하면 부진이 더욱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