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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파워기업]“행복한 식음료 문화 선도하자”… 지역 농민과 상생하는 ‘착한 기업’

입력 | 2018-08-13 03:00:00

<82> 우포의 아침




농업회사법인 우포의 아침㈜ 연구진이 실험실에서 음료 성분 분석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524호, 람사르협약 보존습지, 생태계 특별보호구역….

경남 창녕군 우포늪은 ‘자연생태계의 보고(寶庫)’로 불린다. 주류와 식음료, 바이오 식품 전문 생산업체인 농업회사법인 우포의 아침㈜(대표 박중협)은 우포늪 인근 대지농공단지에 자리 잡았다. 지리적 여건과 특성을 살려 ‘자연 그대로를 담아내고자 하는 마음’이 창업 정신이다.

지역 특산물인 양파, 쌀, 채소, 과일을 활용하며 지역 농민과 상생하는 착한기업이다. 입추인 7일 오후. 햇살이 따가웠지만 서늘하고 깨끗한 실내에서는 하얀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 회사는 엄격한 품질관리,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유명하다.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은 물론 술 품질인증 획득이 이를 증명한다. 고성장기업과 벤처기업, 수출유망 중소기업으로 지정됐다.

지난해엔 ‘양파 추출물을 함유하는 인지 기능 개선용 조성물’로 특허를 받았다. 최근 음료 시장에서 인기 절정인 ‘양파 껍질 차(茶)’는 이 회사의 대표 상품이다. ‘하루 한 병, 내 몸의 신비’라는 카피로 소비자에게 다가간다. 이 차는 양파 특유의 냄새가 없다. 맛과 향이 부드럽고 구수하다. 프로야구 NC다이노스 팀의 공식음료다. 조은정 주임연구원은 “양파 시배지인 창녕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고, 혈액순환을 돕는 건강 음료다. 양파 껍질 차로는 국내 최대 생산 규모”라고 설명했다.

양파 주산지인 경남 창녕 우포늪 인근에 자리잡은 우포의 아침㈜ 생산라인. 자동화시스템과 엄격한 품질관리가 강점이다. 우포의 아침 제공

‘우포 생(生) 막걸리’ 역시 베스트 상품이다. 국산 쌀만 사용하고 고두밥 대신 죽과 비슷하게 만들어 발효시키는 액당화 공법을 쓴다. 맛이 깔끔하고 담백하다. 양파와인인 ‘우포’와 ‘창원 생탁’도 인기 제품이다. 우포는 2008년 창원람사르총회 건배주였다. 통양파즙과 통호박즙, 통배즙, 통사과즙 등은 판로를 개척 중이다.

이 회사는 산학관(産學官)이 연계한 국내 첫 법인이다. 10년 전 우포의 아침과 창원대, 창녕군이 힘을 합쳐 세웠다. 그러나 거슬러 올라가면 70년 전통을 자랑한다. 박 대표의 할아버지가 1945년 창원 사화정미소를 운영하면서 전통주를 담그기 시작했다. 이후 부친이 주류회사인 ‘맑은 내일’을 설립하고 양산 체제를 만들었다. 맑은 내일은 현재 우포의 아침 브랜드다. 경상대 농대와 고려대 대학원을 졸업한 박 대표는 국순당과 무학에서 6년 동안 경험을 쌓은 뒤 2006년 합류했다. 3대째 대물림하는 가업(家業)인 셈이다. 창녕엔 생산시설, 창원 북면에는 전시장과 교육장, 체험장이 있다.

직원 40여 명 가운데 지역 주민과 이주 노동자가 20여 명이다. 정승미 관리본부장(45) 이영민 생산본부장(53) 이호준 기획본부장(46) 등 3명과 심재경 연구소장(54)은 각 분야의 베테랑이다. 창녕군의 후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설비지원은 물론 행정적 뒷받침과 홍보도 아끼지 않는다. 우포의 아침은 연간 100t이 넘는 양파와 쌀을 지역에서 구입한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60억 원 정도다. 중국에는 청주, 일본에는 막걸리, 싱가포르에는 건강즙을 수출하고 있다. 2020년에는 매출 15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우리 농산물로 고부가가치의 가공품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해 행복한 식음료 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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