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합사료 생산 현대사료
국내 사료업계의 산증인인 문철명 현대사료 대표는 국내 최초로 익스팬딩(expanding) 공법을 도입해 이를 보편화시켰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용인=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최근 경기 용인시 수지구 분당사무소에서 만난 이 회사 문철명 대표(76)는 그 비결로 산란계(계란 생산을 목적으로 사육하는 닭) 사료에 특화한 생산시스템을 꼽았다.
이 공장의 산란계 생산 비중은 70% 정도. 이는 국내 전체 산란계 사료 물량의 7% 수준이다. 문 대표는 “140만 마리를 기르는 산란계 농장 등 오래된 대형 거래처가 많다”고 자랑했다.
현대사료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사료 저장시설인 ‘벌크통’을 대량으로 확보하고 있다. 농장별 맞춤형 사료를 미리 생산한 뒤 벌크통에 넣어두려는 목적이다.
문 대표는 “현재 사료공장 가운데 가장 많은 99개의 통을 확보하고 있는데 이달 중 50개를 더 완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란계 사료 생산에 집중하다 보니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2016년 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자 거래 농장들이 닭을 대거 도살처분하면서 매출이 급감하는 피해를 봤다. 문 대표는 “올해 안에는 과거 판매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 대표의 요즘 관심사는 공모자금 약 100억 원을 활용한 신규 사업 진출이다. 현재까지는 양돈 농장 인수나 새로운 공장 건설을 유력한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
1960년 서울대 축산학과에 입학한 문 대표는 축산업계의 산증인이다. 1968년 대학 졸업 후 수도미생물판매(현 녹십자)에 입사한 뒤 삼우화학공업, 은성산업 등을 거쳤다. 1983년 친동생처럼 아끼는 후배 김종웅 부사장과 함께 현대사료를 창업해 지금까지 잡음 없이 동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용인=윤영호 기자 yyo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