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순 평양서 남북정상회담 北, 경협-제재완화 조건 걸어 압박
판문점서 다시 만난 남북 고위급 1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다음 달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데 합의한 우리 측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오른쪽)과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회담을 마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은 1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4차 남북 고위급회담을 갖고 “남북 정상회담을 9월 안에 평양에서 갖기로 합의했다”는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남측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한 고위급회담은 3시간 반 동안 이뤄졌다.
우리 측은 다음 달 14일 전후를 정상회담 날짜로 제안했으나, 북측은 추석 직전인 21일 개최를 주장하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선권은 회담을 마친 뒤 “9월 안에 (정상회담이) 진행된다. 날짜도 다 (협의)돼 있다”고 밝혔다. 회담 후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현실적인 여건상 9월 초는 어려울 것이다. 초청국인 북쪽 사정을 감안해 날짜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장관은 회담을 마친 뒤 대북제재로 막혀 있는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에 대해 “개성에서 연락사무소 구성 운영 합의서 체결 문제를 논의 중”이라며 “개·보수 공사가 끝나는 대로 조만간 개소식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병기 weappon@donga.com·신나리 기자 / 판문점=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