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남북 대화 분위기 고려… 北 9·9절 대대적 열병식과 대비
국방부가 국군의 날 70주년인 올해 10월 1일 시가지 군사 퍼레이드를 하지 않기로 했다. 군은 통상적으로 5년 단위로 국군의 날에 퍼레이드를 해왔다. 남북 대화 기조를 감안한 조치지만, 북한은 정권 수립 70주년인 9·9절을 맞아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데 지나치게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13일 “올해 국군의 날 행사에서는 병력과 장비를 동원한 시가지 군사 퍼레이드를 하지 않을 방침이다. 행사에 동원하는 장병도 최소화하되, 각 군의 미래 전투체계 시연, 축하공연 등을 통해 미래 국군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행사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국군의 날 행사는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블랙이글스 비행, 드론봇 시연과 함께 콘서트를 하는 등의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군 안팎에서는 ‘조용한’ 국군의 날 행사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3년만 해도 서울시청에서 광화문까지 각종 전차와 자주포, 미사일 등을 동원한 시가행진을 한 것과는 너무 대조된다는 것이다. 북한은 9·9절을 앞두고 대대적인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1만여 명 규모의 병력이 평양 김일성광장 인근 미림비행장에서 열병식을 준비하는 모습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