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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최원태-이정후, 자카르타 간다

입력 | 2018-08-14 03:00:00

선동열호 최종 교체명단 포함
타율 선두-토종 다승 1위 감안돼, KT 황재균-삼성 장필준도 합류




“(최)원태 형이랑 함께 가서 더 좋네요. 열심히 해서 꼭 금메달 따겠습니다.”

넥센의 이정후(20)가 뒤늦은 대표팀 합류 소감을 밝혔다. 13일 선동열 한국야구대표팀 감독과 코치진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의 대표팀 교체 명단을 최종 확정했다. 부상 등의 사유로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운 선수를 빼고 전열을 가다듬기 위한 결정이다. 투수 차우찬과 정찬헌(이상 LG), 3루수 최정(SK)과 외야수 박건우(두산) 등 4명이 빠진 자리를 이정후와 최원태(21·넥센), 장필준(30·삼성), 황재균(31·KT)이 채웠다.

이정후와 최원태의 합류가 단연 눈에 띈다. 이들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각각 타율 1위(0.369), 토종 다승 1위(13승)를 기록하고 있어 교체 후보 1순위로 거론돼 왔다. 이정후는 대표팀 추가 발탁이 결정된 뒤 “아직도 기분이 얼떨떨하다. 첫 번째 발표 때는 부상으로 아팠고 성적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조금 기대했다”며 웃었다.

이정후에게 2018년은 악재가 겹친 한 해로 기억될 뻔했다. 손가락 골절, 종아리 근육 손상에 어깨 탈골까지 세 차례나 부상을 당한 데다 6월에는 고대하던 아시아경기 출전이 무산됐다. 당시 이정후는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손아섭 선배와 김현수 선배에게 배우고 싶은 게 많았다”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더욱 야구에 집중하는 방법으로 아쉬움을 떨쳤다. 엔트리 발표 이후 나선 28경기에서 그는 타율 0.455, 1홈런 포함 55안타, 22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0.474에 달한다.

당초 이정후는 좌타자 일색인 대표팀 외야진에 우타자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외야진에 좌타자만을 배치하면 좌투수를 상대하는 데 어려움이 생겨 공격이 단조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이정후는 엔트리 발표 전까지 0.385였던 좌투수 상대 타율을 리그 4위인 0.402까지 끌어올리며 선입견을 깼다.

최원태 역시 첫 엔트리 발표 이후 성적이 올랐다. 그는 6월 12일 경기부터 10경기에서 7승 1패, 평균자책점 3.59로 펄펄 날았다. 주무기인 투심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고루 던지면서 ‘투 피치 투수’라는 평가도 지웠다. 최원태는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 (이)정후가 가길 바라고 있었는데 나도 가게 돼 뜻밖이다. 가족들이 많이 좋아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팀 탈락의 원인으로 꼽혔던 6월 6일 두산과의 경기를 수차례 돌려 봤다고 말했다. 최종 엔트리 발표를 5일 앞둔 이날 최원태는 3과 3분의 2이닝 6자책점으로 부진했다. 그는 “못 던진 경기를 다시 보고 싶어 하는 투수는 없다. 하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아 원인을 찾을 때까지 돌려 봤다”고 말했다.

이들의 대표팀 합류는 넥센에는 겹경사다. 이미 내야수 박병호와 김하성이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김하성과 이정후, 최원태는 군 미필 자원이다.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핵심 선수 3명이 동시에 병역 특례 혜택을 받게 되는 것이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