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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3차 남북정상회담 날짜 결정 안됐을 것…北, 文대통령 9·9절 방북 기대할 듯”

입력 | 2018-08-14 09:40:00

3차 남북정상회담



사진=박지원 의원(동아일보)


남북은 4차 고위급회담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다음달 평양에서 갖기로 합의했으나, 정확한 날짜에 대해선 다른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날짜가 결정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박지원 의원은 14일 CBS FM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남북이) 3차 남북정상회담 날짜를 안 정한 건가. 정해 놓고도 발표만 하지 않은 건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남북은 1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4차 남북 고위급회담을 갖고 “남북 정상회담을 9월 안에 평양에서 갖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다만 구체적인 날짜는 빠져있다. 이에 북한 수석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남북 정상회담) 날짜는 다 돼 있다. 기자 선생들 궁금하게 하느라 날짜를 말 안 했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 측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구체적 날짜는 여러 상황을 조금 더 보면서 협의하기로 했다. 북한이 사정을 감안해 날짜를 정할 것”이라며 상반된 말을 했다.

박 의원은 해당 상황을 두고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면 북측에서는 9·9절(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을 기해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북이 있지 않을까 라는 예상을 하고 있는데, 9·9절에 문재인 대통령도 함께 방북을 해서 경축하는 모습을 좀 세계만방에 보이지 싶었지 않는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 입장으로서는 도저히 그러한 방북은 여러 가지로 어렵다. 그래서 날짜가 결정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볼 때는 9·9절 전후로 방북을 하게 될 것이고 그 방북이 좀 가급적 빨리 이루어져서 김정은 위원장이 UN총회를 참석할 수 있는 명분을 좀 만들어주는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할 일이 아닐까”라고 부연했다.

‘현재 8월 남북 정상회담은 사실상 좀 어려워 진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어제 고위급 회담을 보더라도 8월에 성사되는 것은 어렵지만, 지금도 아직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본다”라고 답변했다.

‘3차 남북 정상회담에선 어떤 내용이 논의될까’라는 질의에는 “특별히 문재인 대통령께서 북한에 줄 선물은 굉장히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 남북 관계가 여러 접촉을 통해서 대화가 잘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의 실현은 북미 관계가 개선되어야만 발효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3차 정상회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과 확고한 의지를 전달하고 또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를 들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중재자 역할을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