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강도는 조금 약해져… 서울 낮 최고 34도 안팎 계속될 듯
낮 최고기온이 37도 안팎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입추(7일)가 지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좀처럼 폭염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기상청은 이달 말까지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나마 더위 강도는 조금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폭염특보는 14일에도 전국적으로 발효됐다. 이날 경북 의성은 40.3도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더웠다. 이어 경남 양산이 39.1도였다. 열대야도 계속돼 이날 오전 서울 27.8도, 제주 29.0도, 부산 27.5도, 광주 25.8도 등을 기록했다.
광복절인 15일도 전날과 비슷한 수준으로 무덥겠다. 기온은 서울 28∼36도, 광주 27∼35도, 대구 25∼35도, 부산 27∼32도 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15호 태풍 리피가 제주도 서귀포 동쪽 해상으로 이동 중 열대저압부로 약화되면서 고온의 수증기가 다량 유입돼 이날 남해안에는 시간당 30mm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 중부 내륙지방은 대기 불안정으로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 예상 강수량은 전남과 강원 영동, 영남 20∼60mm, 전북 충남 강원 영서 5∼40mm다.
무더위가 지속되는 원인은 평년보다 강한 북태평양고기압에 있다. 보통 8월 중순부터 북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간헐적으로 내려오면서 더위를 식힌다. 하지만 올해는 북태평양고기압이 건재해 찬 공기가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무더위가 이달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올해 ‘슈퍼 폭염’ 기록은 1994년 대폭염 기록을 훌쩍 넘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