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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마주앉은 北-美… 판문점 릴레이 협상

입력 | 2018-08-15 03:00:00

폼페이오 방북 등 실무논의 재개, “北, 9월초 큰 고비 매듭 움직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이 다시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가 판문점에서 비핵화 실무협상을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준비에 들어간 정황이 포착된 데 따른 것이다. 청와대는 북한의 70주년 정권 수립일(9·9절) 전에 북-미 대화가 재개되면서 전날 고위급 회담에서 정하지 못한 남북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4일 “북한이 9월 초 북-미 협상의 큰 고비를 매듭지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계기로 협상의 진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북-미는 지난 주말부터 판문점에서 비핵화 실무 회담을 열고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앞서 세부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소식통은 “이번 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여러 기관에서 다양한 실무진이 파견돼 연쇄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며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과 북-미 정상회담을 요청한 가운데 북한이 올 하반기 새로운 비핵화 담판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선 북한이 중국이 참여하는 종전선언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받으려고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있다.

하지만 미국은 비핵화 이행이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미 국무부는 13일(현지 시간)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에 대해 “북핵 문제가 해결돼야 남북 관계 개선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도 광복절 축하 메시지에서 “한미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에 대해 계속해서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며 북한에 비핵화 이행을 압박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9·9절 참석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이 9·9절에 맞춰 문 대통령의 방북을 요청하면서 남북 정상회담 일정을 잡지 못했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를 부인한 것이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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