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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식 미추홀구청장 “원도심의 가치 회복해 행복한 구정 펼치겠다”

입력 | 2018-08-16 03:00:00

[새 단체장에게 듣는다]김정식 인천 미추홀구청장




김정식 인천 미추홀구청장은 1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주민 중심 행정 체계로 바꿔 ‘말이 통하는 미추홀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골목이 행복하고 든든한 내일이 있는 미추홀구를 만들겠습니다.”

김정식 인천 미추홀구청장은 1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저평가된 원도심인 미추홀구의 가치를 바로 세워 어르신이 행복하고 청소년의 꿈을 지켜줄 수 있는 구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인천 ‘남구’의 명칭은 지난달 1일부터 미추홀구로 바뀌었다. 동서남북 등 방위 개념에서 따온 구 명칭에서 벗어나 미추홀구로 이름을 변경했다. ‘미추홀’은 삼국사기에서 확인된 인천의 옛 지명이다. 백제 비류왕이 문학산 정상 주변을 도읍지로 정할 때 미추홀이라는 지명을 사용했다.

김 구청장은 “마을 민주주의 가장 기본이 되는 단위는 골목”이라며 “골목의 행복은 주민의 행복이고 나아가 국민 모두의 행복인 만큼 지방정부의 최일선 행정조직인 동 행정복지센터의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달 1회 정도 일정 시간에 차량 운행을 중단하는 ‘차 없는 거리(골목)’를 만들기로 했다.

“임기 중에 차 없는 시범 거리를 지정해 보려 합니다. 회색빛 도로 포장을 뜯어내고 잔디를 심어 어린이가 맘껏 뛰어놀 수 있게 하는 것이지요. 저녁에는 동네 주민이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는 새로운 원도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또 김 구청장은 원도심 특성상 노인 인구가 늘고 있는 여건을 감안해 65세 이상 노인 일자리를 만드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미추홀구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014년 5만1600여 명에서 올 5월 말 현재 6만1505명으로 4년간 약 1만명이 증가했다.

“현재 4500여 개의 어르신 일자리가 있지만 대부분 공공형 일자리여서 생활에 도움이 되는 수입을 얻기는 어렵습니다. 양질의 시장형 일자리를 늘려 안정적으로 매월 수입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 구청장은 수익성 시장형 노인 일자리에 적합한 직종을 민관협력을 통해 발굴할 생각이다. 미추홀 노인인력개발센터의 기능을 강화해 노인 일자리를 확대하기로 했다.

원도심 주민들의 고질적인 민원 해결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먼저 버스 등 대중교통 노선 재정비를 위해 인천시와 적극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원도심 주민의 갈등 요인이 되고 있는 주차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주택가와 상업지구 인근 간선도로의 평일 야간 주차 허용을 확대하겠다”며 “주거지 주차공간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학교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해 야간과 공휴일에 해당 기관 주차장을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