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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떠올리기조차 어렵다

입력 | 2018-08-16 03:00:00

○ 알파고 제로 ● 알파고 마스터
10국 2보(17∼24)




백 ◎의 의도는 무엇일까. 참고 1도다. 흑이 백의 손빼기를 응징하러 1, 3으로 두면 백 4로 폴짝 뛰어나간다. 좌변 흑 돌이 세력이라기보단 둔탁한 곤마 같은 느낌이다.

흑도 백 ◎에 대해 직접 응수하지 않고 흑 17로 우상 귀에 손을 돌린다. 알파고 특징 중 하나인 ‘손빼기’가 이어지고 있다.

백 18의 협공에 대해 흑 19는 보기 드문 수. 참고 2도 흑 1로 두어 5까지 두는 것이 보통인데 백 6까지 진행되면 흑이 불만스럽다고 본 듯하다. 우변은 어차피 가치가 작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흑 19가 쉽게 둘 수 있는 수는 아니다. 알파고가 두지 않았다면 어정쩡한 수라고 비판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백 20의 날일자 행마는 역시 알파고 제로가 즐겨 두는 수. 흑 21, 23으로 나와 끊는 것 역시 당연한데, 백 24의 붙임이 떠올리기조차 어려운 수.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