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운전 차보다 사람이 먼저다]<12> 상반기 교통사고 사망자 7% 감소
서울 강서구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어린이들이 ‘옐로카펫’을 만들고 있다. 옐로카펫은 횡단보도 앞 어린이 안전지대를 뜻한다. 올해 상반기 교통사고로 숨진 어린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7% 감소한 18명에 그쳤다. 어린이보호구역에 개선과 다양한 교육이 효과를 냈다. 동아일보DB
15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교통사고 사망자는 1766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1902명보다 7.2% 줄었다. 이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지난해 4185명보다 7%가량 감소한 3800명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가 2016년부터 목표로 설정했던 교통사고 사망자 수 3000명대 진입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특히 교통약자로 꼽히는 어린이와 보행자의 사망 감소가 두드러졌다. 어린이는 18명으로 35.7%, 보행자는 684명으로 8.3% 줄었다. 노인 사망자는 754명으로 4.6% 감소했다. 음주운전 사고로 숨진 사람은 228명에서 141명으로 38.2%나 줄었다.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노력도 빛을 발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광주시는 올 1월 시와 자치구, 경찰, 광주시교육청, 한국교통안전공단 등과 함께 ‘교통사고 줄이기 관계기관 협업팀’을 구성했다. 스쿨존을 정비하고, 불법 주정차와 같은 교통법규 위반행위를 집중 단속했다. 송권춘 광주시 교통안전과장은 “올해에는 단속인력과 장비를 늘리는 한편, 이를 위해 예산 투입과 홍보를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상반기 65명이었던 광주 교통사고 사망자는 올 상반기 36명으로 44.6%나 줄었다. 전국에서 감소율이 가장 컸다. 지난해에는 6대 광역시 중에서 교통사고 사망자가 부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지만 올해는 가장 적었다.
하지만 과제도 여전하다.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새 고속도로 개통이 늘면서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는 18.9% 증가한 126명을 기록했다. 전체 사망자는 줄었지만 교통사고 발생 건수와 부상자는 각각 1.7%, 0.2% 늘었다. 버스, 화물차 등 사업용 차량도 중점 관리대상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속도로 2차사고 방지대책 홍보, 9월 전 좌석 안전띠 의무화 등을 계기로 하반기에도 교통사고 사망자 감축 추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형석 skytree08@donga.com·최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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