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민선7기 광역단체장 인터뷰]송철호 울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은 9일 동아일보 채널A 공동 인터뷰에서 울산항을 북방경제교류의 전진기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 울산 앞바다에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시 제공
울산은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송 시장이 당선됐다. 앞으로 4년간 송 시장이 펼칠 시정 방향과 현안에 대한 의견을 9일 울산시청 1층 홍보관에서 이뤄진 동아일보 채널A 공동 인터뷰에서 들어봤다.
―울산을 북방경제교류의 전진기지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는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는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인가.
“위기에 처한 울산의 조선해양 산업의 활로를 개척하고 일자리 전환과 창출을 위해 추진하려는 것이다. 이 사업을 제2의 조선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울산 앞바다 동해가스전 인근에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를 설치해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정부 주도의 ‘부유식 해상풍력 국산화 기술 개발’과 향후 민자 유치를 통한 ‘발전단지 조성’을 통해 투트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울산은 이 사업을 추진할 최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조선해양플랜트 분야의 고급 기술과 인력, 시설을 이용해 부유체와 해상 계류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또 울산 앞바다는 연중 양호한 바람 자원을 얻을 수 있고 해저 지형 또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현대그룹 계열사 노조의 고문변호사로 오랫동안 활동해 왔다. 현재의 노사 문제를 어떻게 보는지….
“기본적으로 노동자는 울산 시민의 다수이고 노동계를 대표하는 양대 노총을 시정의 파트너로 생각한다. 기업이 지역경제의 중요한 축이고 경영자 단체가 시정의 파트너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민선 7기 울산시정의 중요한 의제 가운데 하나가 노사 상생이다. 일자리 안정은 물론이고 지역경제의 경쟁력 회복과도 불가분의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노사 간 화해와 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노사민정 화백회의 설치를 구상하고 있다.”
“두 분 전·현직 대통령은 내 정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터닝 포인트를 함께한 분들이다. 노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했다. 그때 명분은 지역주의 극복을 통한 민주주의 발전, 노동인권 수호, 남북의 평화통일과 번영이었다. 지금도 그 명분과 신념에는 변함이 없으며 숱한 낙선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계속할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이기도 했다. 계속되는 낙선으로 정치를 포기할까 생각하던 나를 설득해 다시 정치를 하게 한 사람이 문 대통령이다.”
―행정 경험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국민고충처리위원장과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행정에 필요한 소양을 충분히 익혔다. 지방행정에 대해서는 유관기관과 6000여 울산시 공직자들의 경험 및 노하우를 밑거름 삼아 소통하고 화합하는 지도자가 되겠다.”
―국민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울산 관광지와 음식은 무엇인가.
―울산 시정을 이끄는 각오는….
“26년 만에 시장에 당선돼 개인적으로는 매우 기쁘지만 지역경제 상황이 매우 어려운 만큼 어깨가 무겁다. 시민들이 보내 주신 뜨거운 성원을 마음 깊이 되새기면서 산업수도의 명성을 회복하고 시민이 주인인 열린 울산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